▲ 8월 부진이 아쉬웠던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2년간 사이영상 투표에서 모두 3위 내에 오른 류현진(34·토론토)이 그 기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아시아 선수 역사상 첫 ‘3년 연속 사이영상 3위 내 입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모양새다.

미 스포츠베팅 분석 업체인 ‘스포츠베팅다임’은 4일(한국시간) 9월 초 현재 미 주요 스포츠 북메이커들의 양대 리그 사이영상 배당을 종합해 발표했다. 류현진은 평균 +10000의 배당으로 아메리칸리그 공동 6위에 위치했다. 

100달러를 걸면, 1만 달러를 배당금으로 받는다는 의미다. 6위이기는 하지만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하다고 본 것이다.

갈수록 확률은 떨어지고 있다. 류현진의 배당은 2월까지만 해도 +1300이었다.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른 실적을 그대로 인정한 것이다. ‘TOP 5’ 수준의 배당이었다. 이 수준은 4월 말(+1400)까지만 해도 계속 이어졌다.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순항하며 레이스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갈수록 성적이 처지기 시작하면서 6월 말에는 +4750까지 올라 ‘TOP 5’에서 밀려났다. 그리고 8월 부진이 결정타를 날렸다. 7월 말까지만 해도 +5750을 기록 중이었으나, 8월 말에는 +10500까지 치솟았다. 결국 사실상 사이영 레이스에서 밀려났다는 공식 판정을 받았다. 7월 기세를 8월에도 이어 갈 수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아직 혼전이다. 선두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로 -265의 배당이다. 100달러의 배당금을 받으려면 265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콜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155이닝을 던지며 14승6패 평균자책점 2.73, 215탈삼진의 빼어난 성적으로 계속해서 이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2위는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로 +313, 3위는 놀라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의 팀 동료 로비 레이(토론토)로 +360이다.

레이의 곡선은 극적이다. 레이는 7월 말까지만 해도 아예 집계조차 안 되던 투수였다. 그러나 8월 초 이 레이스에 등장하더니 류현진을 역전했고, 배당률은 계속해서 낮아져 3위까지 치고 올랐다.

4위는 카를로스 로돈(시카고 화이트삭스·+1600), 5위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4000)였다. 류현진과 더불어 프랭키 몬타스(오클랜드), 잭 그레인키(휴스턴), 존 민스(볼티모어) 등이 +10000 배당을 받았다. 5위 오타니부터는 사이영상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정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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