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박효준이 4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5회초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시카고(미 일리노이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최근 부침을 겪었던 박효준(25·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모처럼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메이저리그 잔류 희망도 함께 키웠다.

박효준은 4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8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0-5로 뒤지던 5회초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좌월 솔로홈런의 뒤를 이어 우중간 솔로포를 터뜨리며 자신의 올 시즌 2호 홈런을 장식했다.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간 박효준은 마침내 올해 꽃을 피웠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뒤로하고 양키스로부터 콜업을 받았다.

그러나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뛴 날은 단 하루뿐이었다. 7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대타로 나와 한 타석을 소화한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리고 7월 27일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다.

피츠버그에선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트레이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8월 2일 필라델피아전 필리스에서 피츠버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고감도 방망이를 앞세워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려움도 있었다. 8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떨어졌다. 결국 다시 마이너리그행. 일본 내야수 쓰쓰고 요시모토가 활약하는 가운데 피츠버그는 마이클 차비스와 알포드 등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박효준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 피츠버그 박효준이 4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5회초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시카고(미 일리노이주), 조미예 특파원
그러나 확대 엔트리 적용 하루를 앞둔 1일 생각지 못한 기회가 생겼다. 경쟁자인 챠비스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피츠버그는 급히 박효준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절치부심하고 올라온 박효준은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복귀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4일 컵스전에서 의미 있는 홈런을 때려냈다. 알렉 밀스의 시속 137㎞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8월 1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데뷔포 이후 모처럼 나온 홈런이었다.

비록 피츠버그는 이날 5-6으로 졌지만, 박효준으로선 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잔류 희망을 키우는 귀중한 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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