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다연이 29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정상을 밟았다. ⓒKLPGA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1년 8개월의 침묵을 깨고 다시 정상을 밟은 이다연(24·메디힐)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다연은 29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 원·우승상금 2억52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19언더파 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과 김지현 등 쟁쟁한 선수들이 뒤를 쫓았지만, 슬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정상을 지켰다.

이번 정상 등극으로 이다연은 개인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또, 2019년 6월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을 품었다.

경기 후 이다연은 방송 인터뷰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힘들었던 지난날이 떠올라서였다.

이다연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한 기분이다”고 멋쩍게 웃고는 “ 지난해 골프 외적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보니까 부모님께서 내가 힘들 때 같이 힘들어하셨고, 아플 때 아파하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고 눈물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3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이다연은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치며 순항했다. 그리고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3)에서 쐐기 이글을 낚아 승기를 굳혔다. 그린 바로 옆 러프에서 14m짜리 어프로치가 홀 주위를 한 바퀴 돌더니 안으로 떨어졌다.

이다연은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했다. 기회가 오리라고 믿었다. 이 순간을 잡아보자고 생각했다”고 최종라운드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전에는 챔피언조에서 잘 풀리지 않다 보니까 부담감이 있었다”며 여러 차례 우승을 놓친 이유를 말했다.

이다연은 6월 미국으로 잠시 건너가 LPGA 투어 US여자오픈과 메디힐 챔피언십을 뛰었다. 낯선 환경 그리고 강력한 경쟁자들과 부딪히며 자신의 장단점을 깨닫게 됐다.

이다연은 “미국에선 조금 급급했다. 그래도 러프가 길었던 편이라 이번 대회에서의 숏게임 공략에는 큰 도움이 됐다”고 웃고는 “LPGA 투어 진출은 아직 생각이 굳히지 않았다. 그래도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좋더라. 갈 때마다 좋은 느낌을 가지고 왔다”고 덧붙였다.

이다연은 끝으로 “우리나라는 많은 선수들이 잘 쳐서 내가 잘해야 이곳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승이란 단어는 내가 아직 살아남을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이번 우승의 의미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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