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스 슈어저는 트레이드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가 그 팀(LA 다저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트레이드 마감까지) 하루가 더 남았다. AJ 프렐러 단장이 뭘 숨기고 있는지 누가 알겠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에이스 조 머스그로브(29)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다저스의 트레이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 맥스 슈어저(37) 영입전에서 샌디에이고가 지구 라이벌 다저스와 경쟁에서 밀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머스그로브는 덤덤했다. "트레이드로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어쨌든 우리가 그 팀(다저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팀은 더 원하는 게 있고, 우리가 필요한 카드는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하루가 더 남았다. 프렐러 단장이 뭘 숨기고 있는지 누가 알겠나"라며 추가 영입을 기대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트레이드나 FA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여 '매드맨'이라고 불린다. 필요한 전력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유망주 대량 유출도 감수한다. 머스그로브가 '단장의 생각은 알 수 없다'는 뉘앙스를 풍긴 배경이다. 

미국 언론은 샌디에이고가 선발투수 보강에 힘쓸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샌디에이고는 슈어저와 함께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매물로 내놓은 올스타 우완 호세 베리오스 영입전에도 뛰어들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슈어저를 지구 라이벌 다저스에 뺏긴 게 가장 컸다. 다저스는 워싱턴에서 슈어저와 함께 올스타 유격수 트레아 터너까지 영입하면서 올해 최고의 트레이드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차선책이었던 베리오스는 토론토에 새 둥지를 틀었다. 토론토는 류현진과 베리오스, 로비 레이까지 확실한 3선발을 구축하면서 와일드카드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샌디에이고도 아주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올스타 2루수 애덤 프레이저를 데려왔다. 이미 내야수 포화 상태인 샌디에이고에서 프레이저를 영입하면서 1루수 에릭 호스머를 트레이드 카드로 쓸 것이란 목소리가 컸는데, 당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워싱턴 불펜 투수 다니엘 허드슨과 시카고 컵스 중견수 제이크 매리스닉을 영입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3명을 영입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유망주 6명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하지만 혹평을 피하진 못했다. MLB.com은 '프렐러 단장은 선발 등판이 기대되지 않는 선수들만 영입했다. 프레이저는 분명 좋은 선수지만, 구단에는 조금 맞지 않는 선택'이라며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에 실패한 샌디에이고를 꼬집었다.

샌디에이고는 31일 현재 60승4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다.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64승39패)와는 5.5경기차, 2위 다저스(62승43패)와는 2.5경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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