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일본에서는 뜻밖의 '올림픽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림픽 중계보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의 활약을 보고싶어 하는 야구 팬들이 온라인 중계로 시선을 돌렸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31일 "오타니의 활약을 라이브로 보기 위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ABEMA'의 시청자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전까지는 주로 NHK-BS에서 오전 시간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하고 있었는데, 이 채널이 올림픽 중계로 채워지면서 야구 팬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NHK는 올림픽 기간에도 메이저리그 중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그러나 투입 인력 등의 문제로 올림픽에 주력하기로 했다. 덕분에 메이저리그 중계 온라인 사이트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ABEMA 측 홍보 관계자는 "7월 29일까지 이번 분기 조회수가 1750만회를 넘어섰다. 역대 정규시즌 중계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라고 밝혔다.

ABEMA는 지난 28일 4~6월 결산에서 매출액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해 1922억엔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5.4배 늘어난 445억엔이다. 도쿄스포츠는 "스마트폰게임의 성공과 함께 오타니 효과가 더해져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트릴 기세'로 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스포츠 팬들이 '올림픽보다 오타니'를 외치는 이유는 무엇보다 오타니의 활약 덕분이다. 오타니는 30일까지 홈런 37개를 치면서 역대 최초 일본인-아시아인 홈런왕을 바라보고 있다. 타점에서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여기에 투수로도 로테이션을 지키며 강속구를 뿜어낸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이어 MVP까지 노리는 특급 활약이니 팬들의 관심이 식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한편 오타니는 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엄지손가락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31일 오클랜드와 경기에는 2번 지명타자로 평소처럼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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