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메달이 확정된 이후 상대 선수에게 '엄지 척'을 하는 이다빈. ⓒ연합뉴스
▲ 이다빈은 한국 태권도의 멋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지바, 정형근 기자] 태권도 마지막 날, 종주국 한국은 결국 '노골드'로 도쿄올림픽을 마감했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다빈(24, 서울시청)은 상대를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며 축하를 건넸다. 

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초과급 결승전에서 밀리카 만디치(29, 세르비아)에게 7-10으로 졌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매 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2000년 금3 은1 △2004년 금2 동2 △2008년 금4 △2012년 금1 은1 △2016년 금2 동3을 기록했다. 

한국은 '마지막 희망'이었던 이다빈은 기대를 걸었다. 이다빈은 2019년 세계선수권, 2016년 아시아선수권, 2014년과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해 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전을 펼친 이다빈은 만디치의 실력에 한 뼘 모자랐다. 단 3점 차이로 패했지만 이다빈은 경기 후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엄지를 들며 승리를 축하해 줬다.

이다빈은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가 노력하고 고생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선수를 축하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조금 더 간절히 노력했다면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메달을 단 1개도 따내지 못한 한국은 도쿄올림픽서 전 세계 태권도가 상향 평준화됐다는 점을 실감했다. 

다만 이다빈은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한국 태권도의 멋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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