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양궁 대표 팀이 올림픽 단체전 2연패 비결로 '무심(無心)'을 꼽았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메노시마 양궁장, 맹봉주 기자] 한국 남자 양궁이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금자탑을 쌓았다.

오진혁(40) 김우진(29) 김제덕(17)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 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6-0(59-55, 60-58, 56-55)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이날 백미는 6발 모두 10점을 명중한 2세트. 선공으로 나선 대만이 두 번째 시도에서 먼저 30점 퍼펙트를 쌓아 부담이 클 법했지만 한국은 개의치 않고 '텐텐텐'으로 맞대응했다. 사실상 이때 승기를 거머쥐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막내 김제덕은 해사하게 웃었다. 금메달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냐는 질문에 "경기 들어가기 전에 계속 되뇌었다. '메달 생각하지 말자' '욕심내지 말자'. 메달 생각만으로도 욕심이 커지고 (욕심이 생기면) 몸에 힘 들어가니까 경기 내내 열심히 맘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김제덕은 형들에게 공(功)을 돌렸다. "(오)진혁이형, (김)우진이형에게 정말 많이 배운다. 사대 안팎에서 잘 이끌어주셔서 대표 팀 경험은 처음이지만 진짜 배우고 느낀 게 많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24일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제덕은 2관왕으로 한국 올림픽 역사와 세계 양궁 역사를 동시에 바꿀 기세다.

역대 여름철 올림픽 단일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한국 선수는 없다. 막내 김제덕이 혼성전 금메달을 합작한 안산(20, 광주여대)과 최초를 노린다.

올림픽에선 그간 양궁 3관왕이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남녀 개인전, 단체전만 열렸다.

이번 도쿄 대회부터 혼성전이 신설되면서 금메달이 5개로 늘어 3관왕이 나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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