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메노시마 양궁장, 맹봉주 기자] 한국양궁 걱정은 쓸 데 없었다. 세계 1인자들이 무너지는 각종 이변 속에도 한국양궁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양궁 남자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6-0(59-55, 60-58, 56-55)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전부 양궁에서 나왔다.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에 남자 단체전까지 휩쓸었다.

다른 종목에서 한국은 기대했던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사격의 진종오, 펜싱의 오상욱, 태권도의 이대훈 등 우승이 유력했던 각 종목 세계 최강자들이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다.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세계랭킹 1위도 올림픽은 부담스러운 무대다. 전력 노출이 많아 상대에게 분석도 철저히 되어 있다. 이번 대회엔 코로나19라는 큰 변수까지 있다.

하지만 한국양궁은 아니다. 이변이 없다. 다른 나라보다 두, 세수 위의 압도적인 실력과 대한양궁협회의 철저한 준비가 변수 자체를 차단해버렸다.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과정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말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1차, 2차, 3차 선발전을 거쳐 남녀 각각 8명의 국가대표를 뽑은 뒤 최종 1, 2차 선발전을 통해 도쿄올림픽에 나갈 남녀 총 6명을 뽑았다.

일부 종목과 달리 양궁 대표팀 선발전에 잡음은 없었다. 순수 실력대로 엄격히 뽑으니 정예 중의 정예만이 도쿄에 왔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3명 모두 올림픽 경험이 처음이다. 남자 대표팀의 김제덕은 2004년생으로 이제 갓 17살이다. 대한양궁협회가 공정한 장을 만드니 세대교체는 자연스레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실전 감각이 떨어진 건 여타 종목처럼 양궁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5월 신안군 자은도에서 도쿄올림픽 대비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가 펼쳐지는 유메노시마 양궁장과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바닷가 근처에 있어 바람이 센 편이다. 진천선수촌에서도 유메노시마 양궁장과 비슷한 세트장을 지어 선수들을 연습시켰다.

실력에 협회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뒷받침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양궁이 잘 보여줬다. 한국양궁 대표팀은 이제 여자 개인, 남자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금메달 싹쓸이까지 2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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