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안창림(27, KH그룹 필룩스)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6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준결승전에서 라샤 샤브다투아시빌리(조지아)에게 져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올림픽 메달의 꿈이 꺾인 건 아니다.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선수와 동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안창림은 힘겹게 4강까지 왔다. 파비오 바실리(이탈리아)와 32강전, 히크마틸로흐 투라예프(우즈베키스탄)와 16강전, 토하르 부트불(이스라엘)과 8강전 모두 연장전 골든스코어로 이겼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 샤브다투아시빌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66kg급 금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 73kg급 동메달을 차지한 강자다. 세계 4위인 안창림보다 랭킹도 한 계단 높은 3위였다.

샤브다투아시빌리와 승부에서 안창림은 신중했다. 치열한 잡기싸움을 벌이면서 업어치기 기회를 찾았다. 워낙 신중하게 경기를 펼치다 보니 4분 안에 승부를 내기 힘들었다. 또다시 골든스코어로 승부가 결정되는 시간 무제한 연장전으로 갔다. 

안창림은 연장전에서 지도 2개째를 받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지도 3개면 반칙패하는 상황. 공격적인 운영이 필요했다.

하지만 4경기 연속 연장전으로 온 터라 체력이 받혀주지 못했다. 연장전도 4분이 넘은 시점, 안창림은 완전히 녹초가 됐다. 도복을 완전히 꽉 잡고 공격하지 못하고 풀리면서 지도를 하나 더 받았다. 결국 반칙패로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안창림은 재일교포 출신이다. 일본 귀화가 아닌 태극마크를 선택하고 국가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5년을 기다렸다. 여러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칼을 갈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내가 태어난 일본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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