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 최수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직 한국 펜싱에는 단체전이 남아있다.

한국은 26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개인전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 펜싱 대표팀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나선 김정환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6일은 '전략 종목'의 날이었다. 기대했던 여자 사브르 개인전이 열렸으나 여기에 출전한 김지연(서울시청) 윤지수(서울시청) 최수연(안산시청)은 16강에서 물러났다.

세계랭킹 8위 김지연은 마리엘 자구니스(미국, 랭킹 9위)와 치열하게 싸웠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1피리어드를 7-8 열세로 마친 뒤 2피리어드 초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 수록 자구니스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결국 12-15로 졌다.

윤지수(14위)의 패배는 뜻밖이다. 세계랭킹 121위 신예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에 12-15로 졌다. 18살 소녀 검사의 패기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9-14에서 맹추격을 시작했지만 결국 마지막 포인트를 빼앗겼다.

최수연(25위)은 세계 5위 최상위권인 안나 마르통(헝가리)를 상대로 선전했다. 1피리어드 초반 1-4까지 끌려가다 8-7로 역전했다. 그러나 2피리어드 들어 저력을 드러낸 마르통에게 결국 패하고 말았다.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선 이광현(화성시청)은 부상이 아쉬웠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분전했으나 결국 32강에서 졌다.

개인전 6개 종목은 26일로 끝이 났다. 27일부터는 단체전이 열린다. 27일 여자 에페, 28일 남자 사브르, 29일 여자 플뢰레, 30일 남자 에페, 31일 여자 사브르, 8월 1일 남자 플뢰레 단체전이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이 가운데 남녀 에페와 사브르 부문 단체전에 참가한다. 4개 종목 단체전 출전권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여자 에페 단체전 8강 상대는 미국이다. 30일에는 남자 에페 대표팀이 8강에서 스위스를 만난다. 31일에는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헝가리와 8강전을 벌인다.

비록 26일 개인전에서 세 선수가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여자 사브르는 여전히 한국 펜싱이 메달을 기대하는 주력 종목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7년 은메달, 2018년과 2019년 동메달을 땄다. 김지연과 윤지수, 최수연 모두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28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나설 선수들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오상욱을 필두로 9위 구본길, 개인전 동메달을 딴 랭킹 15위 김정환까지 톱클래스 선수들이 단체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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