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양궁 대표 팀이 슛오프 접전 끝에 일본을 따돌리고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메노시마 양궁장, 맹봉주 기자] 한국 남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2연패 앞으로 다가섰다.

오진혁(40), 김우진(29), 김제덕(17)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 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4강전에서 일본과 세트스코어 4-4(58-54, 54-55, 58-55, 53-56)로 비긴 뒤 슛오프(연장)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1세트는 압도적이었다. 한국은 첫 시도에서 세 발 모두 10점을 명중해 일본 기세를 꺾었다. 두 번째 주자가 8점에 그친 일본을 2점 차로 누르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를 58-54로 따냈다.

2세트에서는 일격을 맞았다. 선공으로 나선 일본이 28점으로 출발했다. 한국은 첫 발을 8점으로 쏴 주춤했다. 일본은 두 번째 시도에서 세 명 모두 9점을 꽂아 안정감을 이어 갔다. 한국 역시 27점을 합작했지만 첫 시도에서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54-55로 2세트를 내줬다.

원점에서 시작한 마지막 3세트. 한국은 첫 사수 김우진이 10점으로 분위기를 추스렸다. 김제덕, 오진혁도 19점을 쓸어 담아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29점을 합작한 한국은 58-55로 3세트를 거머쥐고 세트스코어 우위를 회복했다(4-2).

4세트는 일본이 주도했다. 일본이 세 발 연속 10점으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첫 시도에서 26점에 그쳐 아쉬움을 샀다. 결국 4세트를 53-56으로 뺏기고 연장 라운드에 돌입했다.

슛오프 상황에서 막내 김제덕 침착성이 돋보였다. 1점 열세인 상황에서 두 번째 사수로 올라 10점을 꽂고 스코어 타이를 만들었다. 이후 맏형 오진혁과 일본 사수가 나란히 9점을 꽂았다. 그러나 오진혁 화살이 10점에 간발의 차로 더 가까워 극적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올림픽 9연패를 달성한 여자 단체전에 가려있지만 남자 단체전도 전통의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8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땄다. 이 기간 은메달 동메달도 1개씩 수확했다. 남자 단체전에서 메달을 얻지 못한 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5위)이 유일했다.

한국은 대만-네덜란드 4강전 승자와 오후 4시40분 격돌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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