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매니 라미레스(49)는 메이저리그의 한 시대를 풍미한 슬러거였다. 동시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기질도 가지고 있는 슈퍼스타였다.

1993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라미레스는 2011년까지 MLB에서 19년을 뛰었다. 통산 2302경기에서 타율 0.312, 555홈런, 1831타점이라는 레전드 성적을 남겼다. 그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올스타 배지만 13번 달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9번이나 10위 내에 들었다.

MLB를 떠난 이후에도 독립리그, 호주 등 현역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라미레스에게도 특별하게 보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올해 투·타 겸업의 판타지 세상을 그리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그 주인공이다.

라미레스는 22일(한국시간) ‘NBC 보스턴’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올해 활약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라미레스는 오타니에 대한 질문에 “그 친구는 화성인이다. 분명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그는 힘을 가지고 칠 수 있고, 또 98마일(157.7㎞)의 공을 던질 수 있다. 또 그는 체인지업(스플리터를 지칭), 커브, 슬라이더도 가지고 있다”면서 오타니의 재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라미레스는 “우리는 이런 현상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로 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찬사를 이어 갔다. 

오타니는 22일까지 야수로 89경기에 나가 타율 0.274, 34홈런, 74타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0을 기록 중이다. MLB 홈런 부문 단독 선두다. 투수로는 14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1의 준수한 성적을 뽑아내고 있다. 피안타율은 0.191로 낮은 편이고,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1.71개에 이른다. 라미레스의 말대로 현대야구의 상식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야후스포츠’는 라미레스의 찬사를 전하면서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선수(라미레스를 지칭)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오타니가 전반기 영웅적인 활약을 했다면서 “라미레스의 발언은 우리가 역사를 목격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이지, 우리가 오타니의 위대함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역시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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