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시즌 6승 사냥에 나서는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최근 호투로 언더독에서 벗어났다. 컴퓨터도 세인트루이스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친 가운데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김광현은 23일 오전 8시 10분(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릴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의 7월 네 번째 등판이다. 김광현은 7월 3경기에서 19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역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을 2점대(2.87)까지 끌어내렸다. 신바람 나는 행진이다.

3경기 상대 중 2경기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팀인 샌프란시스코였다. 게다가 최근 4경기 동안 24이닝을 던지며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는 점은 단순히 운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아직 구속이 100% 올라오지 않은 게 유일한 아쉬움일 뿐, 최근에는 제구가 낮게 잘 되며 피장타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실제 김광현은 현재 94타자 연속 피장타가 없다. 이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다.

7월 11일에는 컵스 원정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기도 했다. 게다가 컵스는 전반기 막판 부진으로 결국 포스트시즌을 놓아주는 분위기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셀러로 나설 전망이다. 팀의 분위기가 시즌 초보다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여기에 컵스 선발로 나설 애드버트 알조레이도 올 시즌 16경기에서 4승9패 평균자책점 4.59의 평범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자신들의 승부예측 모델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승률이 54%라고 점쳤다. 기본적인 전력은 컵스(1495점)가 오히려 세인트루이스(1494점)를 앞서지만, 선발 매치업에서는 김광현이 알조레이에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봤다. 홈 이점까지 포함해 세인트루이스의 승리 확률이 높다고 봤다.

김광현은 최근 샌프란시스코라는 강팀을 상대하느라 계속 언더독 신세였다. 하지만 7월 이달의 투수를 노릴 정도로 최근 페이스가 좋고, 홈에서 강한 면모는 계속 이어 가고 있다. 

만약 23일에도 잘 던진다면 7월 이달의 투수 또한 사정권에 들어온다. 완투나 완봉과 같은 강렬한 경기는 없었지만 이닝도 꾸준히 소화하고 있고, 강호 샌프란시스코를 두 번이나 상대했다는 점에서 청신호가 들어왔다. 달릴 수 있을 때 최대한 달려야 하는 게 장기 레이스의 기본 명제다. 김광현이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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