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오도어가 박효준에게 다가가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하고, 궁금한 것도 언제든 물어보라"라며 박효준을 격려했다. 하지만 다음날, 박효준은 마이너리그로 이동하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브롱스(미 뉴욕주), 조미예 특파원] “생각보다 빨리 그 시간이 왔네요”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설 시간이 길지 않을 거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22일(한국시간) 박효준(25)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요”라며 기자에게 "지금 짐을 싸고 있다"라고 알렸습니다. 기자가 연락을 받은 건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경. 구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직후였습니다. 

박효준은 훈련을 하기 위해 필드로 나가기 직전에 통보를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아쉬움은 더 컸습니다.

하지만 박효준은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낙담하지 않겠다. 다시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7년을 기다렸던 메이저리그 무대였지만, 메이저리그에 와서 그가 얻은 기회는 1타석. 그리고 외야 수비였습니다. 

지난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박효준은 이날 경기에서 7회 대타로 타석에 올라 태너 하우크의 초구를 노렸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우익수로 나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여기까지였습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후 4경기 연속 결장을 했고, 22일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언제든 경기에 투입되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는 말을 수차례 했던 박효준. 

그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박효준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일이다. 다음주에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가 있어 최지만 선배님과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그때까지 살아 남지 못한 건 아쉽다. 한 타석이라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로 만족한다. 하지만 다시 반드시 올라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다시 올라오게 된다면 그땐 정말 긴 시간을 빅리그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말이죠. 

스포티비뉴스=브롱스(미 뉴욕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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