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박효준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구단 내 마이너리그 최고 실적 선수를 쓰지 않는다. 박효준(25)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가운데, 뉴욕 양키스의 의중도 조금씩 드러나면서 답답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22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음에서 열릴 예정인 필라델피아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17일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른 박효준의 이름은 이날도 없었다. 오히려 22일 훈련 직전 박효준에게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했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괄목할 만한 타격 성적을 거둔 박효준이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오히려 더 빨리 메이저리그 무대에 콜업됐을 법한 숫자였다. 그러나 양키스는 올 시즌 타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변화를 주는 데 미온적이었고, 박효준은 7월 17일에야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올 수 있었다. 그것도 야수들 일부의 코로나19 양성 반응 사태가 일어나고서야 박효준을 불렀다.

17일 경기에서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한 박효준이지만, 그 후로는 단 한 번의 출전 시간을 잡지 못한 채 벤치만 달궜다.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 운영이 빡빡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로스터 한 자리를 낭비한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다. 즉, 현재까지는 양키스가 박효준을 올 시즌 팀 운영에 확실하게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박효준으로서는 억울한 노릇이지만 항상 성적을 추구하는 양키스라는 팀은 호락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다가오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양키스가 팀에 운동능력과 타격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선수는 역시 우타거포 트레버 스토리(29·콜로라도)다. 올해 다소 부진하기는 하지만 30홈런을 칠 수 있는 유격수다. 여기에 FA 자격 취득이 얼마 남지 않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콜로라도는 팔 수 있는 팀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22일 양키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할 만한 유력 선수 5명을 언급하면서 스토리를 첫 머리에 뽑았다. MLB.com은 “(주전 1루수) 루크 보이트는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1루수 공백이 있다”면서 “여러 면에서 양키스의 내야를 더 좋게 만드는 손쉬운 해결책이 있다. 유격수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LB.com은 “스토리를 영입하면 글레이버 토레스가 2루로 복귀할 수 있고, DJ 르메이휴가 1루로 옮길 수 있다”면서 “양키스는 올해 겨울 대형 FA 유격수 계약 체결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스토리를 두 달 동안 살펴보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어차피 유격수를 영입할 것이라면, 스토리를 직접 써보고 판단하는 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MLB.com은 유격수 자리를 논하면서 박효준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기간은 약 열흘 정도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박효준 자력으로 이 판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졌다. 어느 정도 각오를 한 핸디캡이지만, 그래도 5경기라는 틀에서 기회가 너무 없었다는 건 분명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