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는 로비 레이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4)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이후 팀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토론토에서의 첫 30경기 동안 14승7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였다.

류현진은 올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6월 부진이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해서 살아났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8일 볼티모어전 5이닝 1실점에 이어, 후반기 첫 경기였던 19일 텍사스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봉승(더블헤더 7이닝 경기)을 거뒀다. 두 경기 이전까지 3.65였던 평균자책점을 3.32까지 끌어내렸다.

다만 지난해 정도의 성적은 아닌 것이 확실하고,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다소 뒤로 밀려있다. 그런데 사이영 레이스에서 토론토는 또 하나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모양새다. 류현진에 앞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선수가 바로 좌완 로비 레이(30)다.

토론토의 담당기자인 스캇 미첼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스포츠 베팅 업체인 ‘보도그’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배당률을 소개했다. 1위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2위는 약간의 격차를 두고 카를로스 로돈(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3위는 최근 화이트삭스와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한 랜스 린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을 레이와 셰인 비버(클리블랜드)가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레이의 상승세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단면이다. 레이는 21일까지 시즌 18경기에서 107⅓이닝을 던지며 8승4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13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26개만 허용했다. 지난해 성적(12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6.62)을 생각하면 놀라운 반등이다.

애리조나 소속이었던 2017년 15승, 2019년 12승을 거둔 만큼 어느 정도 기량은 인정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제구가 사정없이 흔들리며 크게 부진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토론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투구 밸런스를 전면적으로 조정했고, 제구가 잡히는 동시에 구속까지 빨라지며 빼어난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토론토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여러 선수와 연계되고 있다. 보스턴과 탬파베이가 건재해 지구 2위 내에 들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 만큼 트레이드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레이가 좋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류현진과 원투펀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포지션으로의 자원 사용이 가능해진다. 레이의 현재 상태를 토론토가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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