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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류~ 절대 자르면 안 돼~” 완봉승 류현진에게 동료들이 건넨 말

조미예 기자 miyejo@spotvnews.co.kr 2021년 07월 19일 월요일

[스포티비뉴스=버펄로(미 뉴욕주), 조미예 특파원] “류~ 절대 자르면 안돼!” 

우리가 알고 있던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아트 피칭이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명품 체인지업, 보더라인 구석구석을 공략하며 타자를 곤경에 빠트렸습니다. 

하지만 낯설었던 한 가지. 야인의 모습처럼 텁수룩하게 난 수염이었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거라고 이야기했던 류현진. 그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휴식만 취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수염이 주는 이미지가 그랬습니다.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불펜 피칭을 하면서 다시 한번 체인지업 제구 잡기에 집중했습니다. 체인지업이 살아나야 다른 구종도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체인지업 구위 회복이 우선이었습니다. 

투구 밸런스, 체인지업 제구를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던 류현진. 결국 그는 그 해답을 찾았고, 완봉승이라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완봉승을 기록했습니다.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투구 83개, 평균자책점은 3.32로 낮췄습니다. 

7이닝 더블헤더로 진행된 경기지만, 완투, 완봉 기록은 정식으로 인정이 됩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 선발 투수 중 첫 완투, 완봉승을 거둔 주인공이 됐고, 팀에서도 6년 만에 나온 기록입니다.

# 3루타 조이 갈로 보며 웃었던 류현진, ‘위기? 되려 여유만만’ 
더블헤더 제1경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를 공 4개로 가볍게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2회초 뜻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선두 타석에 올랐던 조이 갈로는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습니다. 빗맞은 타구로 강하지 않았는데,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뒤로 빠뜨리면서 단타성 안타가 3루타로 변했습니다. 
스프링어가 어설프게 공을 빠뜨린 사이 조이 갈로는 3루를 향해 냅다 달렸습니다.  
선두 타자에게 허용한 3루타. 쉽지 않은 이닝이 됐습니다. 뜬공만 허용해도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  
3루를 밟은 조이 갈로는 전력 질주로 힘들어 보였지만, 호시탐탐 홈으로 달릴 기회만 노리고 있었습니다. 


틈만 나면 홈으로 달리려다 3루로 돌아오길 반복했던 조이 갈로.  
급기야 투구를 하던 류현진이 3루와 홈 중간쯤에서 왔다 갔다 하는 조이 갈로를 바라봤습니다.  

그러더니 류현진이 실소를 터트립니다.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3루에 주자가 있는 위기인데, 되려 여유만만이었습니다. 두 눈 부릅뜨고 호시탐탐 득점 기회만 노리고 있는 조이 갈로의 긴장한 모습이 류현진에겐 여유를 준 것입니다. 
위기라서 더 빛난 류현진의 투구, 그리고 경기 운영 방식. 그는 무사 3루에서 존 힉스를 삼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엘리 화이트는 1루수 뜬공, 데이비드 달마저 삼진으로 처리했습니다. 

희생플라이라도 나오면 홈으로 향하기 위해 초집중을 하고 있었던 조이 갈로를 보며 오히려 여유를 찾았던 류현진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옅은 미소를 띠며 더그아웃으로 향했습니다. 

# “류~ 수염은 절대 자르지 마” 완봉승 류현진에게 동료들이 건넨 말

류현진의 무실점 피칭. 그리고 타선 폭발로 5-0 앞서고 있었습니다. 6회말 공격이 길어졌지만,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했습니다.  

마지막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존 힉스를 3루 땅볼, 화이트와 달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해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1회 수비 실수가 있었던 스프링어가 류현진의 완봉승 공을 챙기게 됐습니다.  

스프링어가 류현진에게 공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완봉승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공입니다. 
환하게 웃으며 공을 건네고 있는 스프링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류현진의 완봉승을 축하했습니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로비 레이도 류현진의 완봉승을 축하했습니다.  

알렉 마노아가 빠질 수 없습니다. 마노아도 류현진의 완봉승을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하이파이브-허그-그리고 박수까지. 류현진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까지 축하해줬습니다.  

몬토요 감독의 얼굴도 환하게 폈습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정말 잘 던졌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살아나야 하는 선수다. 체인지업이 좋으면 타자들이 곤경에 빠진다. 오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정말 좋았고, 커맨드도 좋았다”라며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습니다. 

류현진은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팔각도가 낮아져서 체인지업 제구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분석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원인을 찾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된 투수코치입니다. 

그렇다면 동료들의 리얼 반응은 어땠을까. 완봉승을 거둔 후, 클럽하우스 내에서 동료들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성 씨는 “수염이 연일 이슈였다. 올스타 브레이크 끝나고 만난 선수들이 하나같이 류현진의 수염이 멋있다고 한마디씩 했다”라며 팀 동료들에게도 류현진의 수염은 큰 이슈였음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면도를 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까지 거두니 선수들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고 합니다. “류~. 면도는 절대 안 돼. 그 수염은 계속 길러야겠다. 행운을 가져다 주는 수염이야.” 

어떤 선수들이 이 말을 건냈나고 물어보니 거의 모든 선수가 류현진에게 다가와 한마디씩 했다고 합니다.

기자는 류현진에게 “다음 등판에서도 수염 기른 모습을 보게 되는 건가”라고 물었습니다. 류현진의 대답은 간단 명료했습니다. “Yes”

스포티비뉴스=버펄로(미 뉴욕주), 조미예 특파원
제보> miyejo@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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