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야의 한 관중이 그라운드를 향해 빛을 쏘고 있다. ⓒ 19일 중계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라이벌전 열기가 빗나간 팬심을 낳았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팬들이 이틀 연속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 

하루는 한 양키스 팬이 보스턴 알렉스 버두고에게 공을 던져 물의를 일으켰고, 다음 날에는 외야의 관중이 레이저 포인터로 양키스 타자의 시선을 교란했다.  

관중석 과열은 18일(한국시간) 경기의 사고로 이어졌다. 한 양키스 팬이 좌익수 수비를 준비하던 버두고에게 공을 던졌다. 버두고는 무방비 상태에서 공을 맞았고, 이 관중과 설전을 벌였다.

버두고에 따르면 그는 외야에 있는 보스턴 어린이 팬에게 공을 던져줬다. 그런데 이 양키스 팬 공을 빼앗아 다시 버두고에게 던졌다.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관중을 영구 관람 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 알렉스 버두고(오른쪽)이 자신에게 공을 던진 관중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버두고는 "누가 뒤에서 '등에 던진다'고 하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다. 관중석에서 공이 떨어지더니 내 등에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그라운드에 공을 던질 이유가 없다"면서 "보스턴 팬이라도 양키스 선수에게 뭔가 던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떤 팀 팬이라도 마찬가지다. 그게 상식"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나 황당한 사건이었던지, 보스턴 글로브 등 보스턴 지역 언론이 분노한 것은 당연하고 뉴욕 포스트마저 "양키스 팬이 선을 넘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양키스는 성명서를 내고 "라이벌 레드삭스와 경기를 응원해주신 우리 팬들의 열정은 높게 평가하지만, 선수나 현장 직원 또는 팬들의 안전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 또한 "창피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 보스턴 선수 제이슨 배리텍의 가족도 양키스 팬에게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리텍의 아내 캐서린은 양키스 팬이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있던 9살 딸에게 침을 뱉고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19일 경기에서도 사고가 있었다. 양키스가 5-0으로 앞선 7회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향한 공격이 있었다. 물리적인 공격은 아니었지만 타격을 방해할 수 있는 위협이었다. 

중계 카메라가 외야의 '반짝이는 곳'을 클로즈업했더니,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팬의 일행으로 보이는 인물이 그라운드를 향해 빛을 쏘고 있었다.

경기에서는 양키스가 9-1 완승을 거둬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이틀 동안 관중석에서 벌어진 일들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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