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한국시간) 위싱턴 내셔널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를 관람하던 팬들이 총성에 놀라 대피하고 있다.
▲ 지금까지 확인된 총상 환자는 모두 3명이다. 경찰 조사는 진행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총에 맞은 3명 가운데 1명은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1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를 혼란에 빠뜨린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한 내용을 일부 보도했다. 내셔널스파크에서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경찰은 처음 총상 환자가 4명이라고 알렸지만, 추후 3명으로 정정했다. 이 중 한 명은 경기를 관전한 여성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경찰이 밝힌 총에 맞은 사람은 모두 3명이다. 한 여성은 총에 맞은 상태로 경기장 밖에서 발견됐고, 다른 2명은 잠시 후 병원에 나타나 구속됐다. 경찰은 적어도 한 차에 탄 상태에서 다른 차를 향해 총을 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관련 차량으로 보이는 한 대는 회수했고, 다른 차량은 찾고 있다. 총상 환자 3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렸다. 

이어 '총에 맞은 3명 가운데 한 여성은 이날 경기를 관전했다. 경찰은 총격 사건이 벌어진 원인을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경기와는 무관하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6회초까지 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8-4로 앞서 있었다. 6회말 수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3루 쪽 관중석 근처에서 들리면서 순식간에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선수들은 주심의 지시를 받고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와 더그아웃이나 클럽하우스로 향했고, 팬들은 관중석을 벗어나 일제히 대피했다. 더그아웃 근처에 있던 팬들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그라운드 안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심판 조장이었던 마크 칼슨은 총성이 들리자 관중들이 출입문을 향해 달리고, 더그아웃으로 우르르 내려오는 장면을 지켜보며 "정말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빠르게 여러 발을 쏜 소리가 들렸는데, 우리는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팬들을 지키기 위해 움직인 선수들의 미담이 들렸다. 매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비롯한 매니 마차도, 윌 마이어스, 주릭슨 프로파 등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관중석에 있는 그들의 가족과 팬들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게 해 안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적어도 50명은 되는 인원이었다'고 알렸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클럽하우스 근처까지 온 팬들을 챙겼다. 안전 요원이 마르티네스에게 팬들이 그의 가족인지 묻자 "그렇다. 내 가족이다. 우리 팬들"이라고 이야기했다. 안전 요원이 '진짜 가족'이냐고 한 차례 더 묻자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고, 안전 요원은 팬들을 클럽하우스 밖으로 안내한 뒤 안전이 확보됐을 때 떠날 수 있게 했다.    

워싱턴 구단은 "3루 게이트 바깥쪽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으니 진정하고 경기장 안에서 대기해 달라"로 전광판에 공지했고, 사건이 수습된 뒤 "외야 게이트를 이용해 안전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가 달라"고 안내했다. 매체에 따르면 총성이 들리고 나서 경기장에 있는 관중이 모두 안전히 빠져나가기까지 45분이 걸렸다.  

이 경기는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돼 19일 새벽 2시 5분부터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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