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뒤 다시 시장에 나올 수도 있는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트레버 바우어(30·LA 다저스)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총액 1억200만 달러(약 1138억 원)라는 거액에 계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계약 기간은 예상보다 짧았지만, 연 평균 금액을 높이며 실리를 챙겼다.

여기에 계약에도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바우어는 올해 4000만 달러(약 447억 원), 내년 4500만 달러(약 502억 원)를 받는다. 그리고 2022년에는 1700만 달러(약 190억 원)를 수령하기로 계약했다. 전체 금액의 대부분을 앞쪽으로 당겨 받는 셈이다. 여기에 매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 조항을 추가했다. 이론적으로는 바우어는 올 시즌이 끝나고 바로 다시 FA가 될 수 있다.

올해 4000만 달러를 받은 바우어의 남은 계약은 2년 6200만 달러(약 692억 원). 연 평균 3100만 달러 정도다. 바우어는 내년이 만 31세 시즌이고, 시장에 나가 연 평균 3100만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따낼 수 있다면 FA가 되는 게 이득이다. 다저스에게 4500만 달러를 더 받은 뒤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시장에 나올 수 있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장에 있어야 가치가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다만 시장에 나갔는데 수요자가 없으면 그냥 눌러앉느니만 못하다. 그렇다면 바우어는 잔여 연봉 6200만 달러를 걸고 도박을 벌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MLTR은 11일(한국시간) 올해 FA ‘TOP 10' 랭킹을 뽑으면서 바우어를 4위에 올렸다. 3년 계약이지만 옵트아웃 권한이 있으니 일단 대상자로 본 것이다. 그러나 MLTR은 최근 이물질 논란이 바우어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MLTR은 “바우어의 계산은 MLB의 이물질 사용 단속이 임박한 것에 비춰 변화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MLTR은 “바우어는 첫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포심패스트볼 평균 93.8마일과 분당회전수(RPM) 2840을 기록했다. 그러나 (단속 방침이 알려진 직후인) 6월 7일 애틀랜타전에서 바우어의 구속은 사실상 같은 속도로 유지된 것에 비해 회전수는 2612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MLB의 경기 규정이 완전히 시행된다면, 바우어는 남은 시즌 계속해서 사이영 수준의 투구를 할 수 있을까. 만약 그가 (성적이) 미끄러진다면, 비록 그것이 이물질과 회전율과는 상관이 없다고 해도 그런 인식은 그의 (옵트아웃) 선택을 막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성적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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