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보다 세부 지표에서 약간 처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이 2020년만큼 날카로운 시즌을 보내지는 못하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토론토의 각 포지션별 분석으로 팀의 시즌 첫 60경기를 돌아봤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잘된 부분도 있지만, 시즌 전 우려를 피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총평했다. 

이 매체는 팀의 에이스 자리는 여전히 류현진(34)의 몫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로비 레이가 커맨드를 되찾았고, 류현진에 이은 팀 선발진의 ‘No.2’가 됐다고 주장했다. 로스 스트리플링, 스티븐 매츠의 경우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전체적으로는 평균 이하의 성적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에 대해서는 약간 복잡한 평가를 내놨다. ‘디 애슬레틱’은 “선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한 류현진은 2020년만큼 날카로운 시즌을 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이 승리할 수 있을 정도의 호투는 보여줬다”고 했다.

뛰어난 성적이고, 팀 승리를 이끌 만한 충분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으나 지난해보다는 못하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 해인 지난해 12경기에서 67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지난해와 같은 경기에서 70이닝을 던지며 5승4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지난해와 견줘 다소 높다.

피안타율은 0.234에서 0.243으로 조금 높아졌다. 반면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5에서 1.10으로 조금 낮아졌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9.67개→7.97개)는 줄어든 반면, 9이닝당 볼넷(2.28개→1.54개)도 같이 줄었다. 

그렇다면 좀 더 세부적인 숫자는 어떨까. 이를 보면 ‘디 애슬레틱’의 말이 그렇게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류현진의 지난해 배럴 타구(타구 속도와 발사각을 종합했을 때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 허용이 3.2%에 불과했고 이는 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수치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 비율이 8.2%까지 올라갔다. 하드히트(95마일 이상 타구) 비율도 지난해 29.2%에서 올해 38.9%로 높아졌다.

결론을 말하면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볼넷을 덜 주면서 출루를 억제하고 있지만, 인플레이타구는 더 날카롭게, 멀리 뻗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류현진은 이 문제를 전체적인 밸런스에서 찾았고, 이를 교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준의 세부 지표를 찾아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