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서 고개를 숙인 양현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양현종(33·텍사스)이 소중한 기회에서 부진한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공수 모두에서 엉망진창 경기력을 선보인 텍사스는 대패를 당했다.

텍사스는 1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1-12로 대패했다. 선발 마이크 폴티네비츠, 두 번째 투수 양현종이 버티지 못하며 일찌감치 경기 흐름이 다저스로 넘어갔고, 반면 다저스는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 속에 여유 있는 승리를 완성시켰다. 

폴티네비츠가 1회부터 6실점하고 무너졌다. 먼시에게 투런포를 맞은 것에 이어 터너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럭스에게는 3점 홈런을 맞으며 한 이닝에 피홈런 세 방으로 6실점했다. 수비 실책도 끼어 있었다. 3회에는 럭스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에 이어 2사 상황에서 투수인 커쇼에도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결국 버티지 못했다. 그러자 텍사스는 0-8로 뒤진 3사 2사 1루에서 양현종을 호출했다.

5월 31일 시애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불펜으로 이동한 양현종은 12일 만의 등판이었다. 일단 양현종은 베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4회 2실점했고, 투구 내용조차 좋지 못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양현종은 4회 선두 푸홀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3구째 체인지업이 덜 떨어졌고 베테랑 푸홀스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명백한 실투였다. 터너를 땅볼로 잡은 양현종은 벨린저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벨린저가 2루에 욕심을 낸 사이 송구가 잘 이뤄져 2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잡고 한숨을 돌렸다.

여기서 이닝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면 5회 이후에도 던질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양현종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미스에게 또 솔로홈런을 맞았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스미스가 잘 걷어 올렸고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흔들린 양현종은 이어 테일러에게도 중전 안타, 럭스에게 볼넷, 폴락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다. 폴락 타석 때는 공이 손에서 완전히 빠지며 백스톱을 때리기도 했다.

양현종은 2사 만루에서 투수인 커쇼를 뜬공으로 잡아내고 간신히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32개를 던진 뒤 5회 타석에서 마틴으로 교체됐다.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5.20에서 5.59로 올랐다. 승패와는 무관했다.

텍사스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 벨린저의 적시타, 테일러의 희생플라이 때 각각 1점씩을 잃었다. 0-10으로 뒤진 6회 1점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공격은 힘이 없었고, 수비까지 계속 흔들렸다. 기본적인 중계 플레이도 제대로 안 되는 등 팀이 그대로 무너졌다. 텍사스는 8회 마운드에 야수인 컬버슨을 올려 백기를 들었다.

반면 다저스 선발 커쇼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최근 부진에서 반등하고 시즌 8승째를 거뒀다. 타선은 홈런만 5방을 때리는 호조 속에 금요일 밤 홈구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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