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타 모두에서 맹활약한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시 한 번 ‘선발 등판+타석 출전’이라는 만화야구를 선보인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투·타 모두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한 이닝에 보크를 두 개나 범하는 상황도 있었고, 결국 불펜 난조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33·애리조나)는 5연패를 면했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투수 및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마운드에서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 타석에서는 3회 적시 2루타를 기록하는 등 2루타 2개로 4타수 2안타 1타점을 수확했다. 그러나 불펜이 승리투수 요건을 날렸다. 

최근 구속을 조금 떨어뜨리면서 제구를 잡는 데 주력했던 오타니는 이날도 그런 추세를 보였다. 평소에는 95마일(153㎞) 정도의 구속을 보이다가 위기가 시작되면 구속을 끌어올려 최고 99.6마일(160.3㎞)의 강속구를 던졌다. 

1회를 탈삼진 2개와 함께 깔끔하게 넘긴 오타니는 2회 1사 후 스미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봉쇄했다. 3회에는 먼저 타석에서 기분을 냈다. 에인절스는 0-0으로 맞선 3회 스즈키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고, 2사 후 업튼이 볼넷을 골랐다. 이어 오타니가 켈리의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타구 속도 114.9마일(185㎞)의 총알 타구였다.

4회도 무실점으로 넘긴 오타니는 3-0으로 앞선 5회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로카스트로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1사 1루에서는 마르테에게 볼넷을 내줬다. 제구가 흔들렸다. 카브레라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에스코바르 타석 때 연속 보크가 나와 실점했다. 오타니는 평소와 같은 폼이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보기 드문 ‘한 이닝 보크 두 개’가 나왔다.

이어 에스코바르 타석 때는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며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출루로 다시 1점을 내줬다. 오타니는 스미스에게 안타를 맞는 등 5회에 악전고투했지만 페랄타를 삼진으로 잡고 간신히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전체적으로 주심과 스트라이크존 또한 맞지 않았다.

오타니는 4-2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넘기고 지명타자를 떠나 우익수로 이동했다. 하지만 6회 등판한 로드리게스가 흔들렸고 결국 2실점하며 오타니의 승리조건이 날아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76에서 2.85로 조금 올랐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은 오타니는 4-4로 맞선 7회 무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2루타를 때려 득점의 발판을 놨다. 에인절스는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상대 폭투로 귀중한 1점을 뽑았지만, 9회 2사 후 에스코바르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아 경기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다만 연장 승부치기 끝에 6-5로 이기고 한숨을 돌렸다.

한편 애리조나 선발로 나선 메릴 켈리는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역시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14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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