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양현종(33·텍사스)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자신의 자리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나 몇 차례 선발 기회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불펜으로 강등됐다.

양현종의 마지막 등판은 5월 31일(한국시간) 시애틀과 선발 등판. 당시 3이닝 3실점(1자책점)한 양현종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뒤 불펜으로 갔고, 무려 11일 동안 단 한 번의 등판 기회도 잡지 못했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롱릴리프로 투입되는 양현종이 나설 만한 타이밍이 마땅치 않았던 탓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양현종은 드디어 12일 기회를 잡았다.

양현종은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 팀이 0-8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 등판했다. 선발 마이크 폴티네비츠가 1회부터 홈런을 연거푸 맞는 등 부진, 1회에만 6점을 내줄 때부터 양현종의 등판이 예고되는 듯했다. 2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폴티네비츠는 3회 2점을 다시 내주고 결국 조기 강판됐고, 양현종이 바턴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이날 등판은 또 하나의 악몽을 남겼다.

첫 타자부터 어려웠다. 리그 MVP 출신인 베츠였다. 그러나 베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일단 불을 껐다.

다만 4회 첫 타자인 푸홀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구째 체인지업이 덜 떨어졌고, 노련한 푸홀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 당겼다. 이어 터너를 땅볼로 정리한 양현종은 벨린저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벨린저가 욕심을 내 2루까지 달렸고, 2루로 정확하게 공이 가며 벨린저를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미스에게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또 맞았다.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잘 들어갔지만 스미스가 대처를 잘했다. 흔들린 양현종은 이어 테일러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고, 럭스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며 다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투수코치가 양현종을 한 차례 점검했지만 폴락 타석 때는 1B-2S에서 손에서 공이 완전히 빠지며 어이없는 폭투를 기록한 끝에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다. 다만 커쇼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하지는 않았다. 결국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5.59가 됐다. 양현종은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투구 수는 32개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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