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타율 0.400, 5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할 치는 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진기록 하나를 세웠다. 

디그롬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 시티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0.62였던 평균자책점은 0.56으로 또 떨어졌다. 

실점 억제력이 투수의 최고 덕목이라고 한다면, 올해의 디그롬만큼 대단한 투수는 없다. 그는 올해 10경기에서 한 번도 2자책점 이상을 기록하지 않았다. 가장 부진했던 경기가 지난 4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다. 당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는데 이 점수는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실점과 자책점 모두 지난달 26일 콜로라도전 5이닝 1실점이 마지막이다. 디그롬은 이후 3경기에서 19이닝 6피안타 2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10경기 7실점 4자책점. 

올해는 불운도 없다. 디그롬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2018년과 2019년 64경기에서 17번이나 패전을 떠안았다. 승수도 투구 내용에 비하면 부족한 21승. 메츠의 전력이 그만큼 약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메츠 불펜이 달라졌다. 지난해 4.60, 30개 구단 가운데 18위였던 메츠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올해 3.52 전체 6위로 확실히 개선됐다. 

타격에서는 디그롬이 직접 나섰다. 지난 시즌까지 0.220을 넘겨본 적 없던 디그롬이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12일에는 1-0에서 점수 차를 더욱 벌리는 2타점 적시타까지 날렸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은 0.400이 됐다. 

이 2타점으로 디그롬은 자책점(4점)보다 타점(5개)이 많은 투수가 됐다. 투수들이 다양한 기술의 활용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을 때, 디그롬은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수인 동시에 공격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타자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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