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가 리드를 잡고도 불펜 및 수비 불안에 울었다. 토론토의 고질병, 패배 공식이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보스턴 팬들을 침묵시키는 홈런을 때리며 홈런 부문 1위를 달렸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토론토는 12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원정 경기에서 5-6,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6회초까지 5-1로 앞서 있었던 경기였지만 불펜이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토론토(31승30패)는 2연패를 당하며 어느덧 5할 승률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토론토의 경기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선발 스트리플링이 최근의 안정세를 이어 가는 동시에 1회와 2회 각각 점수를 뽑았다. 1회 1사 1루에서 게레로 주니어의 안타로 1,3루를 만들었고, 이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2회에는 1사 후 맥과이어의 2루타, 2사 후 비셋과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3회 달벡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5회까지는 3-1의 스코어가 이어졌다. 토론토는 6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1사 후 시미언이 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게레로 주니어의 좌월 투런포로 5-1까지 앞서 나갔다. 사와무라의 1·2구에 모두 헛스윙을 한 게레로 주니어는 잠시 마운드를 노려보더니, 3구째 96.1마일(154.7㎞) 포심이 들어오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려 그린 몬스터를 넘겼다.

그러나 토론토는 마운드가 이 리드를 지키기 힘들었다. 잘 던지던 스트리플링이 6회 흔들렸다. 선두 버두고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3루에서 렌프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토론토는 2사 1,3루가 되자 챗우드를 등판시켰으나 최근 불안한 챗우드는 또 다시 악몽의 밤을 보냈다. 등판하자마자 아로요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린 것에 이어 곤살레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폭투까지 던지며 1점차까지 쫓겼다.

결국 보스턴은 4-5로 뒤진 8회 아로요의 동점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다. 토론토는 9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으며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 1루 파울 지역에 뜨는 타구를 날린 신인 포수 아담스가 1루수 달벡의 포수 실책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정규이닝에서 이길 기회는 사라졌다.

9회에는 비셋의 실책에 울었다. 선두 에르난데스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때 비셋의 송구가 옆으로 크게 새며 실책으로 출루는 물론 2루까지 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2루가 된 셈. 결국 버두고의 담장 직격 2루타 때 토론토의 끝내기 패배가 확정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시즌 19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에 물끄러미 그라운드만 지켜봐야 했다. 토론토는 16안타를 때리고도 5점에 머물렀고, 비셋은 마지막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울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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