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왼쪽)와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버지가 9년 만에 이룬 성과를 단 3년 만에 넘보는 아들이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의 개막 후 60경기 성적이 게레로 시니어의 MVP 시즌 성적보다 뛰어나다. 남은 102경기에서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데뷔 3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MVP 선정을 기대할 만하다. 

게레로 시니어는 빅리그 데뷔 9년째인 2004년 애너하임 에인절스(LA 에인절스) 소속으로 타율 0.337, 출루율 0.391, 장타율 0.59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혔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도 꾸준히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는 4위가 최고 성적이었는데, 리그를 올긴 뒤 대폭발했다. 개리 쉐필드(양키스)와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등 쟁쟁한 타자들을 제쳤다.

MLB.com에 따르면 게레로 시니어의 2004년 첫 60경기 성적은 타율 0.346, 15홈런, 53타점, OPS 0.993이다. '부자 MVP'를 노리는 게레로 주니어의 올해 첫 60경기 성적은 아버지의 MVP 시즌 그 이상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단 3년 만에 리그 최고 타자를 바라본다. 

타율은 0.329로 조금 낮지만 홈런 18개, OPS 1.078은 시니어를 넘었다. 리그 환경 또한 아들의 성적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04년 리그 전체 OPS는 0.763, 올해는 0.710이다. 타자들이 고전하는 시즌인데도 게레로 주니어의 성적은 마치 다른 세상 타자처럼 독보적이다.

2004년 당시에는 생소했던 WAR에서는 5.6을 기록한 게레로 시니어보다 더 뛰어난 타자들이 있었다. 5위 미겔 테하다가 7.5, 6위 요한 산타나가 8.8을 기록했다. 7위에 오른 스즈키 이치로는 무려 9.2의 WAR을 올렸다. 

그런데 올해 게레로 주니어는 WAR에서도 리그 정상이다. 팬그래프 WAR에서는 3.5로 타자 가운데 1위고, 베이스볼레퍼런스 WAR에서는 3.1로 맥스 먼시(다저스, 3.2)에 근소하게 밀린 2위다. 게레로 주니어의 가장 강력한 MVP 경쟁자로 꼽히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는 투타 합계 3.5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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