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리그 최고의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은 올 시즌 더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만한 질주를 펼치고 있다. 11일(한국시간)까지 시즌 9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0.62에 불과했다.
직전 등판인 6일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도 7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장소를 바꿔 다시 만난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는 라인업에 김하성(26)의 이름을 올리는 등 디그롬을 상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다. 그러나 디그롬은 디그롬이었고, 샌디에이고는 며칠 전과 다르지 않은 ‘벽’을 느껴야 했다.
김하성도 최고 투수인 디그롬을 상대할 기회를 얻었다. 이날 선발 7번 2루수로 출전했다. 디그롬은 예상대로 맹렬했다. 1회 팸과 타티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았고, 2회까지 퍼펙트였다. 김하성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디그롬을 만났다. 그러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초구 포심패스트볼에 파울을 기록한 김하성은 2구와 3구 연이어 들어온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섰다.
디그롬의 기세는 이어졌다. 포심패스트볼은 꾸준히 90마일 후반대를 유지했고, 최고 구속은 100.8마일(162.2㎞)을 찍었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이었다. 타석에서도 힘을 냈다. 0-0으로 맞선 5회 메츠는 샌디에이고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기회를 잡았다. 선두 필라의 2루타에 이어 맥키니가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얻었다. 페라자의 볼넷 이후 보크가 나와 2,3루가 됐고 여기서 디그롬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김하성은 디그롬과 6회 다시 만났다. 첫 타석보다는 조금 나은 타격 내용이었다. 98마일(157.7㎞)의 포심을 정확하게 맞히지는 못했지만 파울로 버텼다.
그러나 1B-2S에서 맞이한 5구가 문제였다. 90.3마일(145.3㎞) 슬라이더가 우타자 바깥쪽 코스로 완전히 빠졌는데, 이날 유독 우타자 바깥쪽 공에 후했던 매니 곤살레스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김하성은 허탈한 듯 타석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이 반 개나 하나도 아니고, 두 개 정도는 빠진 공이었다.
디그롬은 6회까지 단 1피안타를 기록한 반면 삼진은 10개나 잡아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62에서 0.56으로 더 떨어졌다. 오른쪽 손가락의 약간의 이상으로 조금 일찍 내려가기는 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또 한 번 과시하기에는 충분했다. 시즌 6번째 승리.
샌디에이고는 디그롬이 내려가자 추격전을 개시했다. 7회 1사 후 타티스 주니어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크로넨워스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순식간에 1점차까지 쫓아갔다. 김하성도 2-3으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쳤다. 좌완 룹의 3구째 커터를 제대로 받아쳐 중견수 방향으로 질 좋은 안타를 날렸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이르지 못했고, 샌디에이고는 결국 2-3으로 졌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08에서 0.211로 조금 올랐다. 6월 들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꾸준하게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는 건 위안이었다. 6월 타율은 0.364, 출루율은 0.462에 이른다. 수비도 좋았다. 다만 팀이 패해 아쉬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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