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인절스와 10년 계약을 완주하지 못하고 방출된 알버트 푸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역사적인 타자 알버트 푸홀스(41)의 끝은 결국 좋지 않았다. 충격적인 방출 처분을 받은 가운데 현역을 이어 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LA 에인절스는 7일(한국시간) 구단 발표를 통해 푸홀스의 방출을 알렸다. 에인절스는 2012년 시즌을 앞두고 푸홀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였으나 이 계약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끝내 방출됐다.

배경에는 출전 시간에 대한 푸홀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푸홀스는 꾸준한 출전 시간을 주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방출하라는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홀스는 6일 탬파베이 선발이 좌완 라이언 야브로로 예고됐으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야브로에 통산 성적이 매우 강했던(9타수 6안타 2홈런) 푸홀스는 팀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고, 결국 좋지 않은 마무리 속에 에인절스는 7일 공식적인 방출을 발표했다. 에인절스도 푸홀스의 이런 불만이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해치기 전 서둘러 결단을 내렸다.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에인절스는 2011년 푸홀스와 당당히 계약했고, 그의 명예의 전당 전력 절반에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한다"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푸홀스의 업적은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의 행동은 진정한 슈퍼스타가 무엇인지를 정의했다. 푸홀스와 그의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00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MLB에 데뷔한 푸홀스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자, 지금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타자다. 천재적인 타격 능력에 약물의 시대에서도 깔끔한 청정 타자 이미지를 쌓았다. MLB 통산 2886경기에서 타율 0.298, OPS(출루율+장타율) 0.921을 기록했으며 667개의 홈런과 2112타점을 쌓았다. 

푸홀스는 데뷔 시즌인 2001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2005년, 2009년, 2010년에는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세인트루이스에서의 11년 동안 타율 0.328, OPS 1.037, 445홈런, 1329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쌓았다. 동 기간 푸홀스의 조정 OPS는 170으로 리그 평균보다 70%나 좋았다.

그러나 에인절스에서는 내리막을 걸었다. 에인절스에서의 10년 동안 타율은 0.256에 불과했고, 올해는 24경기에서 타율 0.198에 머물렀다. 분명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분명했던 가운데 에인절스 또한 푸홀스 시대에 우승을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엎어졌다. 결국 에인절스도 원활한 팀 정비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푸홀스는 현역 연장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만 41세의 노장이고 내리막이 뚜렷한 푸홀스를 영입할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푸홀스가 향후 어떤 길을 걷게될지 미국의 시선이 쏠려있다. 반면 에인절스는 명실상부한 마이크 트라웃 중심의 시대가 열린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와 제러드 월시라는 차세대 슬러거들의 활용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히려 푸홀스가 없는 게 라인업에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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