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패 KGC'를 이끄는 오세근과 자레드 설린저, 변준형(왼쪽부터) ⓒ KBL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막을 자가 없다.

안양 KGC 인삼공사가 정규리그 1위 전주 KCC 이지스를 상대로 원정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낚았다. 우승 7부 능선에 발을 디디며 안방 복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KGC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KCC를 77-74로 이겼다.

23득점 1어시스트를 기록한 변준형을 필두로 오세근(20득점 6리바운드) 이재도(21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뒤를 받쳤다. '설교수' 자레드 설린저는 8득점 11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어시스트 5개를 뿌리는 콘트롤 타워 역할로 팀 승리 주춧돌을 놨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가는 데 성공했다. 정규리그 1위 팀을 상대로 적지에서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아 적의 발등에 불을 떨궜다. 설린저 합류 이후 활화산 기세가 봄 농구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반은 홈 팀 KCC 우세였다. 외곽슛 17개 던져 7개를 꽂는 고감도 슛 감을 앞세워 42-36, 6점 차 리드를 잡았다. 안쪽에선 라건아가 13점을 쌓으며 내외곽 조화를 책임졌다. 팀 어시스트 13-6에서 보듯 하이 앤드 로, 3점 라인 바깥에서 엑스트라 패스가 부드러이 전개되며 전반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KGC 공세가 매서웠다. 가드 변준형 집중력이 놀라웠다. 3쿼터 6분 56초께 상대 패스 실책을 틈타 단독 속공 득점을 기록했고 이어진 공격 상황에선 설린저 A패스를 레이업으로 깔끔히 마무리했다. 팀이 스코어 역전을 일구는 데 첨병 노릇을 했다.

끝이 아니었다. 58-56으로 근소하게 앞선 3쿼터 종료 41초 전. 왼쪽 코너에서 영양가 만점 외곽슛으로 KCC 안방을 얼어붙게 했다. 팀이 3쿼터를 61-57, 역전 흐름으로 마치는 데 크게 한몫했다.

▲ 경기 후반 연이어 스텝백 3점슛을 꽂은 변준형 ⓒ KBL
4쿼터 역시 KGC가 분위기를 쥐었다. 톱에서 뿌리는 설린저 패스를 동료들이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했다. 포스트업과 2대2 공격을 두루 구사한 오세근과 사이드라인을 두들긴 이재도, 스텝백 외곽슛까지 폭발한 변준형이 주연으로 나섰다.

KCC는 라건아와 송교창, 이정현이 분투했다. 포제션 마무리와 오펜스 리바운드를 향한 집념이 눈부셨다. 특히 이정현은 3쿼터까지 25점을 쓸어담으며 1위 팀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KGC엔 변준형이 있었다. 3쿼터부터 뜨거운 '손 끝'을 뽐낸 그가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71-70까지 쫓긴 4쿼터 7분 30초쯤 이날 두 번째 스텝백 3점슛을 꽂았다. KGC 김승기 감독이 헛웃음을 보일 만큼 환상적인 마무리였다.

변준형은 팀 승리 마침표를 찍는 데도 얼굴을 비쳤다. 경기 종료 23.9초 전 개인 드리블 돌파 뒤 눈부신 노 룩 패스로 오세근 쐐기포를 도왔다. 스코어 77-74. 사실상 이때 승패가 KGC 쪽으로 기울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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