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현지의 호평을 받은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의 승리에 일조한 김하성(26)의 다이빙캐치가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는 4일(한국시간) 있었던 수비 명장면 ‘TOP 5’를 공개했다. 매일 있었던 명수비 장면을 순위로 매겨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김하성의 멋진 다이빙캐치는 해당일 2위에 올라 생생한 전파를 탔다.

김하성은 이날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경기에 선발 8번 2루수로 출전, 2회 멋진 수비로 팀 실점을 막았다. 0-0으로 맞선 2회 피츠버그는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페레스의 타구가 내야를 총알같이 뚫고 지나갔다. 맞는 순간 안타를 직감할 수 있을 정도의 코스와 타구 속도였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1·2루 사이에는 김하성이 있었다. 김하성은 어느 순간 나타나 몸을 던졌고, 정확한 다이빙 타이밍에 공이 글러브로 들어왔다. 김하성은 곧바로 일어나 침착하게 1루에 공을 던지면서 팀의 실점을 막아냈다. 김하성도 스스로 흥분한 듯 가슴을 치며 환호했고, 선발투수인 미겔 디아스 또한 손을 들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지 중계진도 같이 흥분했다. 결정적인 순간 나온 슈퍼캐치에 “장관(spectacular)인 수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플레이 덕에 실점을 면했다”면서 높은 전략적 가치까지 설명했다.

사실 김하성은 2루 수비가 그렇게 익숙하지 않다. KBO리그에서는 주로 유격수로 뛰었다. 간혹 3루수로 나섰을 뿐, 2루수 수비 이닝은 거의 없었다. 유격수에 비해 수비 부담이 적은 포지션이라고는 하나, 2루수는 유격수와 완전히 반대로 움직여야 해 김하성의 적응이 쉽지 않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오프시즌 맹훈련을 통해 적응해나갔고, 이번 수비에서 그 노력이 묻어나왔다.

이날 이 경기에서는 김하성의 수비 외에도 또 하나의 좋은 수비가 있었다. 피츠버그 3루수 에릭 곤살레스는 5회 윌 마이어스의 총알 타구를 감각적으로 잡아냈고 1루 송구까지 이어 가며 이날 전체 최고의 수비로 뽑혔다. 조시 도날드슨(미네소타)의 베어핸드 플레이, 외야 펜스 앞에서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아낸 캐번 비지오(토론토)의 호수비, 폴 디용(세인트루이스)의 다이빙캐치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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