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양현종(왼쪽).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좌완투수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텍사스 구단은 3일(한국시간) 손가락 굳은살 증세로 치료를 받은 아리하라 고헤이를 대신해 양현종이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에 입단한 '33살 루키'의 첫 선발 등판 도전이다.

양현종은 지난 2월 스플릿 계약을 통해 텍사스에 입단했다. 당시 양현종은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떠나는 것에 대해 "막차라고 생각한다. 막차를 타도 어떻게든 목적지에 가면 된다"며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달 27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양현종은 2경기에 구원등판해 8⅔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현지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아리하라가 2⅔이닝 6실점으로 교체된 뒤 2번째 투수로 나와 4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기록한 것이 깊은 인상을 남긴 것. 특히 신인투수긴 하지만 이미 타 리그에서 10여 년을 선발투수로 뛴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33세의 양현종은 올해 미국에서 데뷔한 루키다. 그 전까지는 KBO리그에서 14년 동안 선발투수로 뛰었고, 통산 평균자책점이 3.83으로 안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2007년 KIA에서 데뷔한 뒤 총 425경기 중에 선발로 324경기에 나와 147차례 선발승을 달성한 '베테랑 선발'이다. 2009년 선발 로테이션에 본격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총 1872⅓이닝을 선발로 소화했다.

언제 등판할지 모르는 불펜보다 오히려 선발로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 양현종에게는 더 자연스럽고 편한 일이다. 선수 스스로도 메이저리그에서 팬들에게 제일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었다. 이제부터 양현종의 '쇼타임'이 시작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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