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송경택 영상기자]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는 선수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에게 두 자릿수 홈런과 두 자릿수 도루는 새로운 기록이 아니다. 이미 빅리그 데뷔 시즌이던 2018년 20홈런 10도루로 장타력과 주력을 모두 보여줬다. 2019년 역시 18홈런 12도루.

올해는 여기서 두 걸음 더 나아간다. 30홈런-30도루 클럽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올 시즌에는 선발 등판 전후는 물론 등판 당일에도 타석에 들어가면서 타자로 누적 기록을 더 많이 쌓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지금까지 26경기에서 8홈런 6도루로 10-10은 이미 가시권에 왔다.

지금 수치를 162경기로 환산하면 50홈런 37도루가 나온다. 체력 관리가 필요한 시점은 오겠지만, 시즌 초반 경기력이 어느 정도 유지만 된다면 오타니에게 30-30은 꿈의 기록이 아니다.

▲ 오타니 쇼헤이.
3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하루에 두 차례 도루에 성공했다. 1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다. 1경기 2도루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0-3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모두 41명뿐이다. 도루가 줄어든 최근에는 더욱 보기 힘든 기록이 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0-30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하다.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아무도 없었고, 2019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41홈런-37도루)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44홈런-30도루)가 마지막 30-30 클럽 회원에 포함됐다.

▷2010년 이후 30-30클럽 (홈런-도루)

2011년 다저스 맷 캠프 39-40
2011년 보스턴 자코비 엘스버리 32-39
2011년 밀워키 라이언 브론 33-33
2011년 텍사스 이안 킨슬러 32-33
2012년 밀워키 라이언 브론 41-30
2012년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30-49
2018년 클리블랜드 호세 라미레스 39-34
2018년 보스턴 무키 베츠 32-30
2019년 애틀랜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41-37
2019년 밀워키 크리스티안 옐리치 44-30

관건은 두 가지. 에인절스의 선수 기용 방식과 오타니의 건강이다. 먼저 3일 경기에서 투구에 맞은 오른쪽 팔꿈치가 문제다. 오타니는 4일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통증이 계속되면 등판이 연기될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타자로 나오는 것도 어려울지 모른다.

조 매든 감독은 3일 0-2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중 확인해보니 통증이 있다고 한다. 오늘 밤 그리고 내일 아침에 통증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아직은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4일 경기 전 트레이너를 통해 확인해보고 통증이 계속 남아있다면 대체 선발투수를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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