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텍사스 구단은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가 끝난 뒤 "양현종이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등판했던 아리하라 고헤이가 당시 2⅔이닝 4피안타(4홈런) 1탈삼진 2볼넷 6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오른손 굳은살 문제가 발견됐다. 아리하라는 굳은살 문제가 사라질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예정이다. 

그 자리를 메울 주인공이 바로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1일 당시 아리하라를 구원 등판해 4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텍사스 구단 역사상 72번째 4이닝 이상 던진 구원투수가 1피안타 이하로 경기를 막는 진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양현종은 개막 후 택시 스쿼드(원정 때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는 선수를 데려가는 것)와 마이너리그 훈련장을 오가며 버텼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밝혀진 뒤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도 있겠지만 메이저리그라는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 힘든 길을 버텼다.

텍사스 마운드에 빈틈이 생기기 시작한 지난달 27일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콜업됐고 이날 바로 구원 등판하면서 3일 기준 총 2경기 8⅔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한 번 등판하면 4이닝을 버틸 수 있는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그에게 대체 선발 기회를 열어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대체 선발로 낙점된 양현종에 대해 설명하며 "33세의 양현종은 올해 미국에서 데뷔했지만 그 전까지 KBO리그에서 14년 동안 선발투수로 뛰었고, 통산 평균자책점이 3.83으로 안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루키임에도 노련미를 갖춘 무서운 투수.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6일 경기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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