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구. 제공ㅣ파인스토리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진구가 '내겐 너무 소중한 너'를 통해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헬렌켈러 법' 제정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거 없던 재식(진구)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정서연)'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다룬 이야기. 극영화 최초로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중복으로 가진 '시청각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 개봉을 앞둔 진구는 3일 오전 화상인터뷰에서 "딱히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화에 동참하고 싶다는 사명감, 의무감은 없었다.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막연하게 시각 장애 또는 청각 장애 분들만 생각했지 헬렌켈러처럼 두 가지 장애를 가진 분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사실 없었다. 이 작품 찍으며 3개월 간, 연기였지만 같이 생활하다보니 정말 힘드시겠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저도 이번에 이 작품 하면서 들은 얘기인데 사랑하는 가족들과 있어도 본인만의 감옥에 갇힌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더라. 더 큰 힘듦을 가진 분들이 훨씬 더 많다고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서 진구는 어린이 배우 정서연과 오롯이 호흡을 맞춰 한 편의 영화를 이끌었다. 정서연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시·청각 장애를 가진 은혜를 연기해내 진구를 감탄하게 했다.

진구는 "연기력은 감탄할만 하고, 워낙 붙임성도 좋아 낯도 잘 안 가렸다. 현장에서 많은 스태프, 연기자들을 잘 챙기고 애교도 잘 부렸다. 호흡은 아주아주 좋았다. 제 생각 이상으로 서연 양이 많이 참아주기도 하고 연구도 많이 해왔다. 웬만한 성인 연기자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오는 자세에 저도 많이 배웠고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저를 경제적이나 사회적으로 힘들게하는 부분 보다는 공기 좋은 곳에서 내 도움이 필요한 은혜와 함께있는 장면을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재식이 그쪽으로 동화되는 모습이 보였다. 그게 영화가 의도한 부분이었던 거 같기도 하다. 은혜를 통해 재식이 세상에 눈을 뜬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잘 보인거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진구. 제공ㅣ파인스토리

영화의 엔딩은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된 재식과 은혜가 앞으로 계속 함께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를 명확하게 매듭짓지 않고 관객에게 맡긴다.

이에 대해 진구는 "막연한 엔딩에 대해 '아프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극 속에 제가 들어가서 은혜와 재식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도 없는 관객의 입장이라는 게 가장 아픈 현실이었다. 그들과 비슷한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 세상에 많을텐데 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시나리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재식과 은혜가 계속 함께하는 엔딩으로 생각했다. 그렇게나마 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거 같고 제가 생각한 행복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영화를 통해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헬렌 켈러 법 제정에도 많은 관심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더했다.

진구는 "영화 준비하기 전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시·청각 장애인에 대한 법이 많이 미흡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가 좋게 완성된다면 그 법이 만들어지는데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얘길 들었다. 그 법은 반드시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제 작은 노력이었지만 영화에 참여함으로써 시·청각 장애인분들이 좀 더 나은 복지를 받고 지원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예비 관객들에게 "저희들이 마스크를 쓰면서 여러모로 답답해 하고 있는데 저희보다 더 답답하고 불편하고 힘들게 살아가고 계실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의 손길을 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영화를 관람하시면서 그 분들에 대한 생각만이라도 해주신다면 영화가 원하는 바는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요즘 많이 답답하실텐데 조금이라도 힐링 되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시·청각 장애인분들에 대한 여러 생각을 개선해주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희 영화 추천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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