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비록 2경기에 나왔을 뿐이지만, 지금 양현종(텍사스)은 선발투수가 무너진 뒤에 등판하는 투수를 맡기 아까울 정도다. 이번에도 선발투수보다 더 나은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1-6으로 졌다.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가 2⅔이닝 4피홈런 6실점하고 조기강판된 뒤라 두 선수의 경기력이 더욱 대조를 이뤘다. 아리하라의 평균자책점은 4.03에서 5.76으로 올랐고,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2.08로 떨어졌다.
양현종이 4⅓이닝을 던진 덕분에 텍사스는 투수 3명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아리하라와 양현종에 이어 브렛 데 거스(2이닝)가 등판했다.
양현종이 리그 최고 수준의 보스턴 강타선을 잠재웠다. 보스턴은 이 경기 전까지 팀 OPS가 0.758로 전체 3위였다.
1-6으로 끌려가던 3회 2사 1루에서 양현종이 구원 등판했다. 첫 상대 헌터 렌프로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몸을 푼 양현종은 4회 프랜치 코데로를 1루수 땅볼, 크리스티안 아로요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알렉스 버두고는 몸쪽 꽉 찬 직구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첫 탈삼진이었다. 왼손타자 상대 과감한 몸쪽 승부가 통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JD 마르티네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3루수 브록 홀트의 호수비로 다음 타자 잰더 보가츠를 잡아 1사 1루가 됐다. 라파엘 데버스와 풀카운트 승부에서는 볼넷을 내주고,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진루타를 허용했으나 끝내 무실점 이닝을 완성했다.
2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왼손투수 상대 타율이 0.440인 바비 달벡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돈 6회에도 위력적이었다. 렌프로를 전매특허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코데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로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7회도 무실점 행진이 계속됐다. 1사 후 마르티네즈와 보가츠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썼다.
아리하라가 1회 홈런 2개에 4실점하면서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리하라는 지난 5경기에서 피홈런이 2개뿐이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1회 마르티네즈에게 3점 홈런, 보가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3회에는 마르티네즈와 데버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홈런으로만 6실점했다.
타선은 0-4로 끌려가던 2회 홀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4회 2사 1, 2루에서 홀트의 우익수 뜬공 때 2루에 있던 데이비드 달까지 아웃됐다. 5회에는 2사 1루에서 거포 조이 갈로의 뜬공이 우익수 렌프로 정면으로 향했다. 9회에는 볼넷과 무관심 도루로 2사 1, 3루 만회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보스턴 선발 네이선 이오발디가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마르티네스가 연타석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폭발했다. 안타 숫자는 양 팀이 6개로 같았지만 장타력은 보스턴이 텍사스를 압도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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