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왼쪽)이 포수 조나 하임과 대화하며 미소짓고 있다.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66구 던지고 사흘 휴식, 그래도 양현종(텍사스)은 자기 몫을 다했다. 

양현종은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아리하라 고헤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선발 등판한 아리하라가 2⅔이닝 만에 홈런 4방을 맞고 6실점한 가운데 1-6 열세에서 등판했다.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와 데뷔전에서 4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나흘 만의 등판이다. 66구를 던지고 3일 밖에 쉬지 못했지만 긴 이닝을 책임지며 팀의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양현종은 7회까지 4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2.08로 떨어졌다. 

▲ 양현종. ⓒ 조미예 특파원
3회 2사 1루에서 첫 상대 헌터 렌프로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가볍게 몸을 푼 양현종은 4회 프랜치 코데로를 1루수 땅볼, 크리스티안 아로요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알렉스 버두고는 몸쪽 꽉 찬 직구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첫 탈삼진이었다. 왼손타자 상대 과감한 몸쪽 승부가 통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JD 마르티네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3루수 브록 홀트의 호수비로 다음 타자 잰더 보가츠를 잡아 1사 1루가 됐다. 라파엘 데버스와 풀카운트 승부에서는 볼넷을 내주고,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진루타를 허용했으나 끝내 무실점 이닝을 완성했다. 2사 2, 3루에서 왼손투수 상대 타율이 0.440인 바비 달벡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돈 6회에도 위력적이었다. 렌프로를 전매특허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코데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로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7회도 무실점 행진이 계속됐다. 1사 후 마르티네즈와 보가츠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8회에는 양현종에 이어 세 번째 투수 브렛 데 거스가 등판했다. 

텍사스 타선은 양현종이 버티는 동안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4회 2사 1, 2루에서 홀트의 우익수 뜬공 때 2루에 있던 데이비드 달까지 아웃됐다. 5회에는 2사 1루에서 거포 조이 갈로의 뜬공이 우익수 렌프로 정면으로 향했다. 

보스턴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팀 OPS 0.758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왼손투수에게 더 강했고, 3회까지 홈런 4방을 터트린 위력적인 타선을 상대로 양현종이 생존 경쟁력을 입증했다. 66구 투구 뒤 3일만 쉬고도 긴 이닝을 책임진 점도 양현종의 가치를 높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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