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이닝 1실점 호투에도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한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다시 한 번 호투로 상승세에 대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결과는 내심 아쉬웠다. 극적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난조에 시즌 2승 조건이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잘 버티며 승리투수 요건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운한 안타가 겹쳤지만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도 종전 4.15에서 3.29로 낮췄다. 투구 수는 84개. 시즌 첫 등판 당시 필라델피아전 고전(3이닝 3실점)의 빚도 갚았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4마일(145.5㎞)이었고, 슬라이더(44%), 포심패스트볼(40%), 커브(8%), 체인지업(7%)의 구종 구사 비율을 보였다. 항상 호흡을 맞추던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발 부상으로 이날은 앤드루 키즈너와 배터리를 이뤘으나 큰 흔들림도 없었다. 

그러나 7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김광현의 시즌 2승은 없던 일이 됐다. 6회는 조던 힉스가 잘 막았지만, 3-1로 앞선 7회 앤드루 밀러가 부진하며 2점 리드를 고스란히 반납했다. 다만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는 9회와 10회를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브라이스 하퍼, 디디 그레고리우스라는 까다로운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광현도 편안한 홈구장을 등에 업고 좋은 투구를 보였다. 1회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2사 1,2루에서 에레라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유도했다. 2회에는 1사 후 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막아내고 초반 고비를 잘 넘겼다.

0-0으로 맞선 3회에는 1실점했다. 선두 매커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리얼무토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리며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이날 첫 실점했다. 

다만 추가 실점을 막은 김광현은 4회 무사 1루에서도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1사 1루에서 퀸의 도루 시도를 견제로 잡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기세를 탄 김광현은 5회에는 탈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5회까지 투구 수는 84개였다.

투구 수로는 6회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세인트루이스가 일찍 승부를 걸었다. 0-1로 뒤진 5회 2사 1,2루에서 김광현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로 베테랑 맷 카펜터를 투입한 것.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에게 계속 막히자 승부를 걸었다. 여기서 카펜터가 우중간을 넘기는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때려 김광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타선이 계속해서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7회 동점을 허용해 김광현의 승리조건은 사라졌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밀러가 선두 메이튼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고, 1사 후 매커친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세인트루이스는 가예고스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 적시타 때 김광현의 시즌 2승은 불발이 확정됐다.

9회 마이크 실트 감독이 아레나도의 몸에 맞는 공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것에 이어 경기는 양팀 모두 득점을 얻지 못하고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가 필라델피아의 10회 공격을 막아냈고, 세인트루이스는 10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전 한화 출신인 데이비드 헤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키즈너가 2루 땅볼로 진루타를 때려고,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소사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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