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세인트 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25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등판을 하루 앞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류현진은 지난해 세 차례 탬파베이 레이스 경기에 선발 등판했습니다. 첫 번째는 개막전이었던 7월 25일 4⅔이닝 4피안타 3실점, 8월 23일에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에서 1⅔이닝 7실점(3자책)을 기록해 좋은 기억이 많은 팀은 아닙니다.

류현진은 평소 하던 대로, 본인의 루틴대로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류현진의 훈련 방식은 언론을 통해서도 자주 보도되고 있습니다. 토론토 피트 워커 투수 코치를 비롯한 동료들이 그의 훈련 방식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성실함은 기본이고, 철저한 계획대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료들이 류현진의 훈련 모습을 자주 지켜보며 배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비단 훈련뿐만 아니라 워커 투수 코치는 상대 타자들의 약점을 파고들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매 경기 엄청난 공부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동료들의 증언도 이어집니다. 손튼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모습만 봐도 공부가 된다. 상대할 타자들에 대해 정말 자세하게 연구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날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훈련이었지만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류현진이 훈련을 하기 위해 필드로 나왔는데, 불펜으로 걸어갑니다. 내일 등판이기 때문에 불펜으로 갈 이유가 전혀 없는데 왜 그의 발걸음은 불펜으로 향하는 걸까. 
오른팔 전완근 통증으로 10일자 IL에 올랐던 로스 스트리플링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재활 투구를 하고 있는 스트리플링의 공을 직접 타석 위치에서 확인했습니다. 팀의 에이스 투수가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주면 재활하는 입장에서도 큰 힘이 됩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류현진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LA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가 대표적이었습니다.  
기나긴 재활을 거쳐 복귀전을 하루 앞둔 날 클레이튼 커쇼는 류현진에게 직접 다가와 캐치볼 상대가 돼주겠다고 했고, 캐치볼을 마친 뒤에도 세세하게 조언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류현진이 동료들을 세세하게 챙기는 위치가 됐고, 본인의 훈련에 앞서 동료 스트리플링의 불펜 피칭에 도움을 준 것입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류현진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데, 조엘 파이암프스가 유심히 지켜봅니다. 
피트 워커 투수 코치가 말했듯 토론토 선수들이 평소에도 류현진의 훈련을 자주 지켜봅니다. 그래서 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파이암프스는 실천에 옮겼습니다. 류현진이 하는 훈련을 그대로 따라 해보고 싶었습니다. 등판 하루 전날 어떻게 어떤 훈련을 하는지 말이죠. 사실 현장 취재를 하면서 기자도 처음 보는 장면입니다. 조언을 해주고, 그립을 알려주는 모습은 자주 봤지만, ‘네가 하는 대로 따라 해볼게’는 없었습니다.

파이암프스는 스피드 래더를 이용한 훈련과 러닝까지 류현진의 뒤를 따라 반복했습니다. 
훈련을 마친 뒤, 류현진은 파이암프스에게 웃으며 괜찮은지 물었고, 파이암프스는 고맙다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같이 훈련할 수 있게 허락해 준 장세홍 트레이너에게도 고맙다는 제스처를 보냈습니다. 

현재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동료들에게 가장 좋은 참고서가 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세인트 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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