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 줌 인터뷰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아직 100% 뛴 게 아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시즌 첫 승과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친 소감을 남겼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 8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김광현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4.15로 떨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시내티 막판 추격에 5-4 진땀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김광현은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90마일 초반대 빠른 볼을 앞세워 신시내티 타선을 처리했다. 6회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실점이 없었다. 주자 2루 이상의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범타 유도와 삼진을 만들며 위기 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경기에서 김광현은 프로 데뷔 첫 안타도 쳤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광현은 3루수와 투수 사이로 구르는 느린 타구를 쳤다. 김광현은 전력질주했고 투수 앞 내야안타로 처리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이자 프로 데뷔 첫 안타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이다.

-팬들 앞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첫 홈경기에서 팬들을 만났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역시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야구를 사랑하고 선수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기대 많이 했다. 기분이 좋았다. 관중 수가 차근차근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조이 보토와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첫 안타를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1루 달리기가 빠르다. 달리기할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경기에 임한 자세는?

열심히 뛰면 안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뛰었다. 열심히 뛰면 상대 야수들이 실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온다고 본다. 투수라고 하지만, 9번 타자로 역할도 있다. 이닝 선두타자였다. 살아나갈 수 있는 계기가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이닝에 바로 올라가야하는 투 아웃을 제외하고는 열심히 뛸 생각이다.

-헛스윙 삼진을 많이 잡으면서 팀에 어떤 도움이 된 것 같은지?

대체적으로 만족을 많이했다. 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 많이 못잡은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여러가지 변화구, 포심 패스트볼 등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투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 아쉽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

-첫 안타친 게 언제인지?

14년 전이다. 고등학교 때 치고 처음 쳤다. 한국에 있을 때도 타석은 3번뿐이었다. 안타를 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14년 만에 처음 안타를 쳤다. 깨끗한 안타였다면 좋았을 텐데 지저분한 안타였다. 상대 투수도 웃으면서 변화구를 연속으로 던졌다.

-초구 볼이 많았는데, 좋은 투구를 했다. 비결은?

야구가 볼을 4개 던져야 출루하는 것이다. 볼 4개를 안 던져서 좋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투구 수 제한이 있었나?

지난 경기도 던지기 전에 투구 수 제한 모르고 나갔다. 오늘 경기도 모르고 나갔다. 연패에 빠져있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투구를 하고 싶었다. 짧게 던지더라도 팀이 이기는 방향, 최소 실점으로 막자는 생각을 했다.
▲ 김광현

-등장 음악을 바꾼 이유는?

여동생이 바꾸라고 말했다. 노래를 뭘로 바꿀까 고민했다. 인종차별 문제도 있고, 지금 선택한 노래가 알맞은 것 같다고 생각해서 바꿨다.

-최근 팀이 신시내티와 벤치클리어링도 했었다. 준비하는데 끼친 영향이 있다면?

그런 것보다는 자주 만나야 할 팀이다. 최근에 팀 성적이 연패 중이었다.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을 했다. 그 전에 벤치클리어링도 있었다. 그런 점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중요하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했다.

-오늘 가장 발 빠른 선수였다. 어렸을 때부터 잘 뛰었나?

한국 나이로 34세 정도다. 20세에는 투수는 웨이트트레이닝보다 러닝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많이했다. 자연스럽게 빨라진 것 같다. 투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100% 뛴 것은 아니다. 나중에 투수가 아닐 때 대타 나가면 열심히 달리는 모습 보여주겠다.

-이전까지 부진하기도 했다. 스스로 이날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나섰는지

시범경기부터 안 좋았다. 계속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지난해 어느 정도 단축 시즌 동안 성공적으로 보냈다. 올해는 지난해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다. 모든 사람이 기대했다. 그래서 시범경기부터 무리를 한 것 같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무리해서 허리도 다친 것 같다. 부담을 내려놓고, 오늘 아니면 안 되라는 생각보다 시즌이 기니까 차근차근 하겠다는 마음으로 뛰다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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