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이 23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지 매입 투기 의혹을 공식 사과했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김한림 영상기자] 한국 대표팀 출신 기성용이 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토지 매입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개인 공식 채널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기성용은 23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잘못이다.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기 보다 이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하게 전달 될 것 같아 글을 올린다"라며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사건은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뛸 때 였습니다. 2015년과 2016년 사이 광주 서구 금호동 논, 밭이 포함된 토지 십여 개 필지를 대략 58억 원을 들여 매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당시 기성용의 해외 활동을 미뤄 짐작, 기성용 부자가 현실적으로 농사 지을 의사와 능력이 없는 상황이라 판단, 농지 매입에 필요한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제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기씨 부자가 매입한 토지는 광주광역시가 추진 중이던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미륵공원에 걸쳐 있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졌습니다. 실제 현재 매입한 토지 일부가 크레인 차량 차고지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실제로 축구센터를 조성할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가 붙은 상황입니다.

기성용은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은 토지 매입 배경에 "2016년도 아버지가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좋은 일이라 생각해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세 차익 의혹은 반박했습니다. 기성용은 "돈만 좇았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 분명히 흔들렸을 것이다. 정말 땅이 불법인 걸 알았고, 투기 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다면 스스로 부끄러웠을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기성용은 지난해 7월,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매끄럽지 않은 복귀 과정에 이어 올해에는 초등 시절 성폭행 논란까지 휩싸였습니다. 해당 논란은 법정으로 넘겨졌지만, 토지 매입 의혹이 제기되며 또 외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바람 잘날 없는 기성용. 현재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진실되게 수사에 잘 임하겠고 처벌을 달게 받겠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기성용 사과문 전문]
또다시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히 전달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며칠 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가 돈만 좇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히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다면 스스로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든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김한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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