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역대급 조편성이라는 평가에도 경험자는 신중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1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조추첨에서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함께 B조에 묶였다.

멕시코, 프랑스,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등 껄끄러운 상대를 모두 피해 상당히 괜찮게 본선 조별리그를 치를수 있게 됐다.

동선도 나쁘지 않다. 7월 22일 가시마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갖고 25일 같은 장소에서 루마니아와 2차전을 갖는다. 28일에는 요코하마로 이동해 온두라스와 3차전을 치른다. 온두라스, 뉴질랜드가 삿포로까지 이동하는 것과 비교해 모두 도쿄 인접 도시로 동선이 짧다는 행운까지 얻었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보다 약팀은 없다. 조별리그 세 팀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최선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게임을 경험했던 것을 똑같이 생각한 김 감독이다.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잘 풀어야 8강 진출도 수월해진다. 1위가 될 경우 요코하마에서 이동하지 않고 8강전을 치른다. 그야말로 빡빡한 일정을 견딜 황금 배정이다.

하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 현 울산 현대 감독을 코치로 보좌해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박 감독은 조편성 직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2021 K리그1' 11라운드 직전 조편성 이야기를 들은 뒤 "올림픽은 좋은 조편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빡빡한 일정이 관건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갖는다는 점이 부담이다. 게다가 18명으로 조별리그부터 녹아웃 스테이지까지 소화, 더운 여름 체력 관리까지 해야 하는 고통이 기다린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방사능 위험과 지진이라는 자연재해 가능성까지 함께 있다.

박 감독도 적은 선수단을 지적하며 "얼마나 좋은 선수들로 꾸리느냐가 중요하다. 대회에 집중해야 한다. 가면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을 얼마나 잘 극복할 준비가 되느냐를 봐야 한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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