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스콧 맥토미니에게 맞아 쓰러진 손흥민(28)을 놓고 많은 말이 오가고 있다.

"액션이 과했다"며 손흥민을 비판하는 의견과 "그럴만했다"라는 감싸는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마이카 리차즈의 발언은 높은 강도로 주목받았다. 맨체스터시티 수비수 출신인 리차즈는 "당황스럽다, 이건 축구가 아니다"고 손흥민을 비난했다.

그런데 리차즈를 부끄럽게 할 만한 주장이 나왔다. 맨체스터시티에서 리차즈와 함께 뛰었던 네덤 오누하는 "리차즈 자네도 그러지 않았느냐"라고 일침을 날렸다.

15일(한국시간) BBC 라디오에 출연해 리차즈를 향해 "기억력이 짧으니 잘 들으라. 네가 쓰러졌을 때, 벤치에 있었던 나는 5분 동안 몸을 풀었다. 그리고 넌 5분 뒤 일어났다"며 "네 축구 커리어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리차즈가 웃으며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내 비밀을 말하지 말라"고 말하자 오누하는 "난 진실을 말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 네 헛소리에 진절머리가 났다"며 "손흥민과 다르지 않다. 축구의 한 부분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 마이카 리차즈의 발언을 꼬집은 네덤 오누하.

오누하는 맨체스터시티 유스 출신으로 2004-05시즌 데뷔하고 2011-12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맨체스터시티에서 116경기 출전했다. 2005-06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맨체스터시티에서 뛰었던 리차즈의 오랜 동료였다.

공교롭게도 가장 가까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하게 손흥민을 비난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SNS 등에서 "선수 시절 같은 행동을 벌인 적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받았다. 팬들은 2003년 아스날과 경기를 떠올렸다. 솔샤르 감독은 숄 캠벨의 팔에 얼굴을 맞은 뒤 오랫동안 쓰러졌고, 캠벨은 퇴장당했다.

또 공식 석상에선 수년 전 뉴캐슬과 경기가 언급됐다. 그라나다와 유로파리그를 하루 앞둔 15일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상대 선수에게 고의적인 파울로 레드 카드를 받은 당신 덕분에, 팀이 경기 막판 실점 위기를 넘긴 적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같은 행동을 하라고 조언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손흥민을 두고 "공정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비난한 솔샤르 감독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

솔샤르 감독은 "절대 그래선 안 된다고 말할 것이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헤어드라이기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고개저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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