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우진 장영남 이용주 공유 제공ㅣCJ ENM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공유,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기대작 '서복'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 '서복'(감독 김용주) 언론배급시사회가 1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용주 감독과 배우 공유, 장영남, 조우진이 참석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이용주 감독은 '건축학개론' 이후 9년 동안 '서복'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온 끝에 드디어 차기작을 내놓게 됐다. 그는 "시나리오 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중간에 중국 영화 연출이 무산되면서 시간을 썼다"며 "9년이 너무 긴 시간이어서 제가 그동안 '서복'만 쓴 걸 안 믿으시는 거 같지만 그렇다"고 말했다.

공유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캐릭터가 그 전에 내가 했던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이어서 작품을 택하진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관객 분들이 보시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졌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실 문제다. 새로운 캐릭터여서 선택하기보다는 시나리오나 구성, 뭔가 조금 어려운 얘기가 아닐까 싶은 것에 약간 감히 손이 가는 성향의 사람 같긴 하다. 그래서 매번 그렇게 작품을 선택했고 '서복'도 그랬던 거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작품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서복과 기헌의 관계는 반대편에 서있는 두 존재가 동행하면서 서로를 헤아리고 이해하게 되면서 어떻게 보면 서로를 구원하게 되는 격이라고 생각했다.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결국 관객들이 기헌의 입장에서 서복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관객 분들이 '만약 내가 기헌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가 영화에서 중요하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일부러 보검 씨와 어떤 걸 정해놓고 둘이서 연기를 한 거 같진 않다. 그냥 저는 무성의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정말로 그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며 따라갔다. 영화 속에서 주어진 상황에 충실했다. 그렇게 처음에는 낯선 서복이었고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존재였는데 같이 이런저런 동행 속에서 대화가 이어지고 상황을 겪다보니 연민도 있을 것이고 이해의 폭이 쌓여갔던 거 같다"고 설명헀다.

또한 이용주 감독은 박보검의 복제인간 연기에 대해"처음에 보검 씨에게 요구한 것은 감정을 빼달라고 했다. 호감인지 비호감인지, 겁을 먹은 건지 아닌지, 거기에서 오는 약간 사람같지 않은 지점을 세팅하려고 했다. 감정을 빼는 게 오히려 더 힘든 경우도 있다. 보검 씨가 거기서 걱정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했는데 찍으면서 얘기하고 무사히 잘 넘겼던 거 같다"고 답했다.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을 맡은 조우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박보검의 맑은 얼굴이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영하는 기분이었다. 시나리오에서 본 것보다 감성적이고 깊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에피소드는 저희가 후반부 장면에 야간 촬영이 많다. 밥차 뷔페가 자주 왔다. 박보검, 공유씨 팬 분들께서 번갈아가며 계속 뷔페도 보내오시고 포만감을 안고 내려오면 커피차가 기본 3대 정도 와있다. '굉장한 팬덤이구나' 싶었다. 가장 풍성한 밥차와 커피차를 목격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왼쪽부터 조우진 장영남 공유. 제공ㅣCJ ENM

몇 차례의 개봉 연기 끝에 OTT 서비스인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하게 된 '서복'에 대한 배우들의 안도의 한숨도 이어졌다.

공유는 "사실 개봉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조용히 저는 제 행보를 가고 있었다. 많이 늦어졌지만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게 돼서 좋은데 얼떨떨하긴 하다. 뭔가 갑자기 언론시사회를 하고 아무 생각도 없다가 멱살 잡혀 끌려와 앉아있는 느낌이다. 일단 상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조심스럽지만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결정하고 찍는 내내 저에게도 절대 쉽지 않은 얘기였고, 쉽지 않은 영화였던 것은 분명하다. 많은 생각 할 수 있는 영화다. 관객 분들이 이제 영화를 보실텐데, 어떤 영화든 보는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철학적이고 어떻게 보면 무겁다고 볼 수 있는 영화다"라며 "저는 단지 바람이 있다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 아무래도 SF라는 장르에 대한 말씀도 많다보니 영화가 가지고 있는 본질만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노파심이 든다"고 당부했다.

이어 조우진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상상해보지 못했던 마음이 들었다. '서복'이란 영화가 이렇게 심장을 어루만지는 영화였나 싶다. 보시는 분들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성 영화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동시개봉하게 됐는데 많은 관람과 시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장영남은 "저도 사실 개봉한다고 해서 만났는데 낯설고 어색하더라. 지난 번에도 몇 개월 전에 만난 적이 있지 않나. 그래도 이 시기에 개봉을 할 수 있게 돼서 참 운이 좋구나 싶다. 극장에서 철저하게 방역하고 계시고 티빙에서도 동시 개봉하니 여러분이 즐겁게 저희 영화를 아무쪼록 편히 관람하시길 바란다. 늘 안전한 하루하루 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용주 감독은 "9년 만에 나와서 설레고 긴장도 된다. OTT와 동시 개봉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공개하게 됐다. 감사하다. 또 열심히 영화 찍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서복'은 오는 4월 15일 극장과 OTT 서비스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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