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자책점 정정 요청의 발단을 제공한 게레로 주니어의 실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류현진(34·토론토)으로서는 억울한 자책점일 법하다. 하지만 정정의 기회는 남아있다. 시기가 문제일 뿐, 평균자책점이 낮아질 것으로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날 자책점은 2점이 아닌, 1점이 될 수도 있었다. 2회 상황을 곰곰하게 복기하면 해답이 보인다.

0-1로 뒤진 2회 트레비노의 타구가 3·유간을 향했고, 유격수 시미언이 이를 잘 잡아 1루로 던졌다. 바운드가 살짝 있기는 했지만, 1루수라면 1년에도 수십 차례 처리하는 타구다. 하지만 1루수 게레로 주니어가 이를 잡지 못해 트레비노가 1루에서 살았다. 

당시 기록원의 판단은 내야안타. 이 결정은 당장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포구만 제대로 됐다면 넉넉한 아웃 타이밍이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기사회생한 트레비노는 후속 타자 레오디 타베라스의 우전 적시타 때 득점했다. 출루 상황이 내야안타로 기록된 탓에, 류현진의 자책점이 됐다.

당초 판단이 실책이었다면 이 실점은 비자책점이 되는 상황.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현재 표기된 2.92에서 2.19로 크게 낮아진다. ‘스포티비뉴스’ 취재 결과 예상대로 토론토는 곧바로 구단 공식 루트를 통해 정정을 요청했습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정정 요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오히려 3년 연속 있는 일이다. 2019년 7월 15일 보스턴 원정 경기에서 나온 상황은 이번과 유사했다. 크리스 테일러의 1루 송구가 바운드가 됐고,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눈앞에서 놓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첫 판정은 내야안타와 송구 실책이 동시에 기록돼 자책점이 올라갔지만, 이후 실책으로 정정되면서 모두 비자책 처리됐다. 

▲ 정황상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정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미예 특파원
지난해 8월 29일 볼티모어와 경기에서도 3루수 트래비스 쇼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진 것이 기록원을 대혼란에 빠뜨렸다. 첫 판단은 실책이었지만 이닝 종료 후 내야안타로 바뀌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이 2점 올라갔다. 하루 뒤 1자책점으로 다시 정정됐고, 토론토 구단의 요청으로 다시 심의에 들어간 끝에 결국 모두 비자책 처리됐다.

이번도 정황상 기록이 실책으로 바뀔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 정정이 언제쯤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전례를 봤을 때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은 정정까지 보름 이상의 시간이 걸렸고, 지난해에도 일주일 정도를 참아야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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