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사진 위 오른쪽 아래)이 스콧 맥토미니에게 맞고 쓰러지자 동료들이 항의하고 있다. 골을 넣은 뒤 세르히오 레길론(사진 아래 오른쪽)과 세리머니 하고 있는 손흥민 ⓒ연합뉴스/AP
▲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사진 위 오른쪽 아래)이 스콧 맥토미니에게 맞고 쓰러지자 동료들이 항의하고 있다. 골을 넣은 뒤 세르히오 레길론(사진 아래 오른쪽)과 세리머니 하고 있는 손흥민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임혜민 영상 기자] 손흥민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댓글이 쏟아집니다.

'DVD나 팔아라', '축구 선수가 아닌 한국 드라마 배우다'는 비하부터 도를 넘는 욕설까지 가득합니다.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기록하고 맥토미니의 손에 얼굴을 맞아 쓰러진 뒤 일어난 일입니다. 맨유는 손흥민에게 실점하고도 3골을 넣으며 3-1로 승리했지만, 손흥민에 대한 감정 표출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잉글랜드 심판협회가 손흥민이 반칙 당한 것이 맞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막무가내입니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와 함게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손흥민은 인종차별에 시달렸습니다. 지난 2017년 3월, 밀월과의 FA컵에서는 해트트릭에 도움 1개를 기록했는데 밀월 팬들은 DVD 3장에 5파운드'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아시아인들이 불법 불법 DVD를 판매하러 다닌 것을 염두에 둔 발언, 모두 인종차별주의자의 시각입니다.

특히 런던 연고 라이벌 팀들의 팬들은 손흥민을 원색적으로 비하했습니다.

지난 2017년 9월 웨스트햄과의 경기를 끝내고 귀가하던 손흥민, 한 남성이 "혹시 영화 '혹성탈출' 복사본 좀 구해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손흥민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DVD 말이야 DVD, 좋은 것 없어"라고 비아냥거립니다.

실력으로 승부한 손흥민, 2018년 1월 웨스트햄과 새해 첫 경기에서 후반 39분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뒤 웨스트햄 팬들이 있는 원정 관중석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의미의 세리머니를 합니다.

지난해 7월, 아스널과의 2019-20 시즌 35라운드. 손흥민이 1골 1도움으로 2-1 역전승에 기여하자아스널 팬 네트워크 'AFTV'는 패널 중 한 명은 손흥민이 교체되자 "DVD 나간다(DVD’s going off)"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고 결국 사과했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2018-19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어른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나도 잉글랜드에서 뛰며 인총 차별을 몇 차례 당했다.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반응은 무반응이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축구를 한다. 어느 나라에서 왔다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의연한 손흥민을 향해 승부에 과몰입한 팬들이 문제의식 없는 발언으로 인종차별 혁파를 외치는 축구계 물을 흐리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임혜민 영상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