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올 시즌을 4연패로 시작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4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을 맞췄다. 그 과정에서 사상 처음으로 kt 위즈와 3연전 싹쓸이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스카이돔 개막전에서 1-6으로 졌다. 이어 4-7로 패하며 2연패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연패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경기에서 3-6, 7일 두산전에서 0-1로 져 4연패에 빠졌다. 시작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8일부터 반등을 만들었다. 두산을 상대로 6-1 승리를 거두며 잠실 원정을 마쳤고 홈으로 와서 kt 위즈를 상대했다. 삼성은 kt와 3연전을 7-5, 7-6, 4-2로 내리 잡으며 주말 3연전 싹쓸이와 함께 4연승을 기록, 4승 4패로 승률 0.500을 맞췄다. 절망적으로 출발했던 흐름을 빠른 시간에 뒤집으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kt를 잡은 3연전은 삼성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2015년 kt가 KBO 리그 1군에 합류한 뒤부터 삼성은 kt와 3연전을 싹쓸이로 장식한 경험이 없다. 싹쓸이 패배는 있었지만, 승리는 없었다. 1982년 리그 출범과 함께 시작한 삼성 구단의 하락세와 kt의 상승세, 그리고 날씨가 절묘하게 맞물려 싹쓸이를 만들지 못했다.

2015년까지 삼성은 리그 정상급 전력을 갖고 있었다. 2015년에는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2015년 신입생으로 KBO 리그에 데뷔했다. 전력에서 삼성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2015년 삼성은 kt를 상대로 13승 3패로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3연전 싹쓸이는 없었다.

2015년 3월 31일부터 4월 2일,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삼성은 kt와 수원과 대구에서 3연전을 치렀다. 3연전의 마지막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됐다. 삼성은 2승씩을 챙기며 마무리했다. 이후 삼성은 남은 두 번의 3연전에서 2승 1패, 1승 2패를 기록했고, 2연전 두 차례와 잔여 경기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2016년 삼성은 9위 kt는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두 팀은 8승 8패를 나란히 주고받았다. 해당 시즌 어느 팀도 3연전 싹쓸이는 만들지 못했다. 2017년 두 팀은 2016년과 같은 순위, 같은 상대 전적을 기록했다. kt에 3연전 싹쓸이 패배를 한 차례 기록했지만, 싹쓸이 승리를 만들지는 못했다. 2018년 두 팀은 7승 2무 7패로 여전히 팽팽했다. 어느 팀도 3연전을 내리 가져가지 못했다.

2019년부터 두 팀의 입장은 바뀌었다. kt가 6위, 삼성이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삼성은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고, kt는 정규 시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삼성이 kt에 7승 9패로 승패 마진-2로, kt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상대 전적 열세에 몰렸다. 

2020년에는 4승 12패 -8로 최악의 승패 마진을 기록했다.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kt가 많은 승리를 챙긴 구단 가운데 하나가 삼성이다. 2년 동안 8번의 3연전이 열리는 동안 삼성은 kt에 2차례 싹쓸이를 당하기만 했다.

2021년 위기의 순간에 만들어낸 kt와 3연전 싹쓸이는 4연패로 궁지에 몰렸던 삼성의 시즌 흐름을 단 번에 바꿔놓았다. 상대가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기 한 번 펴보지 못했던 kt라는 점이 더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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