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 스쿼드에 다시 합류한 양현종은 기다림과 실전 감각 저하라는 이중고를 이겨내야 한다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양현종(33·텍사스)이 다시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합류해 원정길에 동행한다. 그러나 여전히 신분은 메이저리거가 아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데뷔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부터 16일로 예정된 탬파베이 원정에 택시 스쿼드로 동행할 5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번 원정 4연전에는 구단 훈련 시설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양현종을 비롯, 헌터 우드, 아돌리스 가르시아, 드루 부테라, 앤디 이바네스가 이름을 올렸다. 투수는 양현종과 우드 두 명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특별 매뉴얼에 따라 각 구단은 원정 시리즈에 최대 5명의 예비 선수를 지정할 수 있다. 원정길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졌을 때 구단의 대처를 돕고, 콜업되는 선수들의 개별 이동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양현종은 시즌 첫 원정이었던 캔자스시티와 개막 시리즈에도 이 명단에 포함돼 선수단과 동행했다. 

두 번 연속 택시 스쿼드에 포함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텍사스가 양현종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메이저리그 콜업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택시 스쿼드 선수들은 선수단과 동행할 뿐 26인 로스터 등록 없이는 출전할 수 없고, 심지어 더그아웃에도 앉지 못한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결원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캔자스시티 원정에서 확인됐듯, 양현종이 이번 탬파베이 원정에서 데뷔전을 치를지도 미지수다.

메이저리그 선수단과 함께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 곁에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시즌 준비에 어려운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훈련 시설에 머문다면 연습경기라도 치를 수 있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실제 양현종은 최근 보름 동안 단 두 번의 실전만 치렀다. 그나마 직전 연습경기(8일 휴스턴 예비선수단)에서는 2이닝만 던졌다. 양현종으로서는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신분의 제약도 여전하기는 하다. 양현종은 아직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위해서는 현재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 중 하나가 빼고 양현종을 등록해야 하는데 구단도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텍사스도 최근 들어 마운드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가운데 고생 끝에 낙이 올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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