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1이닝 연장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주 '고난의 일주일'을 보냈다.

말그대로 연장전으로 시작해 연장전으로 끝났다. 키움은 지난 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11이닝 연장전 끝에 4-5로 패했다. 다음날에는 무려 12이닝 혈투를 벌였고 7-8로 졌다. 이긴 팀은 승리의 기쁨이라도 있지만 키움은 이틀간 23이닝 접전을 펼친 끝에 패배의 쓰라림만 2배였다.

6일과 8일은 마무리 오주원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6일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다음주 조상우가 돌아와도 당분간 마무리는 오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주원은 결국 9일 말소됐다. 개막 시리즈에서 깜짝 영웅이 됐던 김수환, 송우현도 8일 같이 2군으로 옮겨갔다.

키움은 사직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었다. 에릭 요키시의 호투 속에 1경기를 잡고 1경기를 내준 키움은 마지막 11일 경기에서 다시 11이닝 연장전으로 향했다. 키움은 11회초 2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타구를 3루수 배성근이 더듬고서야 1점을 다시 앞서나갔고 3-2 승리를 거뒀다. 김재웅은 11회말을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올해 KBO리그 연장전 3번이 모두 키움전이었다. 키움은 6일 동안 총 61이닝을 수비했다. 정규 이닝(54이닝)에 비해 7이닝이나 많았다. 다른 팀들에 비해 우천 콜드게임 1경기 정도는 더 한 셈이다. 그만큼 투수도 많이 썼다. 6경기 동안 투수 7명을 기용한 경기만 3차례였고 결국 경기당 투수 5.3명을 쓰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 61이닝을 수비한 야수들의 피로감 역시 관리해줘야 하는 시점이다. 

가장 중요한 주간 결과도 2승4패(시즌 4승4패)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주간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같은 기간 리그 8위에 머물렀고 주간 팀 타율은 0.179로 전체 꼴찌에 머물렀다. 타격 쪽에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고 이길 수 있는 기회에서는 불펜이 승리를 날리는 악순환의 주간이었다.

여기에 키움은 13일부터 현재 5승2패로 시즌 선두에 오르며 안정적인 투타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LG 트윈스와 3연전을 치른다. 13일 선발 예정인 조시 스미스가 7일 KIA전 부진(3이닝 5실점)을 어떻게 털어낼지에 따라 또 한 주간 키움의 피로도가 달라진다. 개막부터 '전력질주'에 피로까지 더해지는 키움이기에 초반 선수단 운용에 어떻게 변화를 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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