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최고 좌완 루키로 꼽히는 롯데 김진욱(왼쪽)과 KIA 이의리가 15일 광주 경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 김진욱과 KIA 이의리, 15일 맞대결 예고
-올 시즌 최고 좌완 루키들의 선발 매치업 기대
-미국으로 떠난 김광현과 양현종 빈자리 채울까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재미있겠는데요?”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슈퍼 루키들의 빅매치를 기대하면서였다.

주인공은 롯데 ‘좌완 신인’ 김진욱(19) 그리고 KIA 타이거즈 ‘왼손 루키’ 이의리(19)다. 둘은 다른 외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김진욱과 이의리는 이미 프로 데뷔전은 마쳤다. 김진욱은 9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5안타 6삼진 6실점을 기록했고, 이의리는 하루 앞선 8일 고척 키움전에서 5.2이닝 3안타 1홈런 3삼진 2실점을 작성했다.

이처럼 현재 로테이션 상으로는 하루 차이가 나지만, KIA 외국인투수들인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모두 나흘 휴식을 취한 뒤 선발등판하는 루틴을 가지고 있어서 김진욱과 이의리는 15일 동반 출격을 앞두게 됐다.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강릉고와 광주일고를 나온 김진욱과 이의리는 고교 시절 대구상원고 이승현(19·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좌완 빅3로 불리던 유망주들이었기 때문이다. 둘 모두 시속 140㎞대 중후반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지는 공통점을 지니기도 했다.

이어 롯데와 KIA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둘은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뒤 개막 엔트리로 당당히 합류해 선발 한 자리씩을 꿰찼다. 그리고 이변이 없는 한, 15일 경기에서 처음 자웅을 겨루게 됐다.

▲ SK 시절의 김광현(왼쪽)과 KIA 시절의 양현종. ⓒ스포티비뉴스DB
둘의 맞대결은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바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다. 1988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2007년 나란히 프로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성장했고,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각각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KIA에서 활약했던 김광현과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총 6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막상막하였다. 나란히 2승씩을 챙기면서 확실하게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둘의 매치업은 2015년 9월 26일 광주 경기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향후 맞대결 성사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김광현은 지난해, 양현종은 올해 메이저리그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특급 좌완 신인들이 등장하면서 국내 야구팬들은 다시 새로운 볼거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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